조용기 불륜의혹 폭로한 장로들 "국민일보 고소할 것"

2014. 1. 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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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의 나비부인' 저자 정씨, 장로모임 고소…PD수첩은 고소안해 "여론전으로 보인다"

[미디어오늘 조윤호 기자] 조용기 목사의 불륜 대상자로 지목됐던 정모씨('빠리의 나비부인' 저자)가 불륜 의혹을 제기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을 고소한 가운데, 고소 당사자들은 소송으로 맞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 북부지방검찰청은 7일 정씨가 여의도순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 장로모임(이하 장로모임) 소속 이종근, 김대진, 김석균, 하상옥, 박성태 장로와 이진오 더함공동체 목사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장로모임은 지난해 11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조용기 목사의 내연녀였다가 배신당했다는 내용으로 정모씨가 쓴 '빠리의 나비부인'의 내용은 모두 사실"이라며 "당시 책이 출간되자 장로들이 정씨에게 15억을 주고 이를 무마시켰다"고 주장했다. 조 목사가 정씨에게 써줬다는 차용증도 공개했다.

정씨는 고소장에서 "(빠리의 나비부인은) 소설이며 허구"라며 "합석한 장로들이 같이 촬영된 사진도 있는데 기자회견에서는 조 원로목사와 (단둘이) 촬영된 사진만 배포됐다. 의도적으로 연인 사이인 듯 호도하기 위한 것으로 단둘이 만난 사실은 없다"고 기자회견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 8일자 국민일보 8면

정씨의 고소는 이종찬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와 정씨의 만남으로 가능했다. 지난달 22일 이종찬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는 프랑스 파리에서 정씨를 만나 '빠리의 나비부인' 책 내용이 허구라는 사실 확인서와 민형사상 조치를 위임하는 위임장, 신분증 사본 등을 받았다. 이종찬 장로는 지난달 27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2월) 8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진상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정씨 소설 속 내용은 허구라고 진술했지만 물증이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정씨를 직접 만나기 위해 파리로 갔다"며 사실확인서와 위임장을 토대로 조 목사 불륜의혹을 폭로한 장로모임과 이를 보도한 'MBC PD수첩'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 < 국민일보의 반격…"조용기 불륜 없었다"?> )

정씨의 고소로 인해 조용기 목사의 불륜의혹이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 하지만 고소에 대한 의문점도 남는다. PD수첩은 지난달 17일 방영된 '목사님, 진실은 무엇입니까?' 편에서 정씨가 '빠리의 나비부인'을 출간했을 당시의 육성을 공개했다. 이 육성에서 정씨는 이 책이 조 목사와 관련된 내용이라고 증언한다. 이러한 증언이 10년이 지난 후에 180도 뒤집힌 것이다. 김형윤 PD수첩 담당PD는 지난달 2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정씨가 왜 하루아침에 불륜이 없었다고 주장하는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 12월 17일 PD수첩 갈무리

정씨가 납득하기 힘든 행동을 벌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정씨는 '빠리의 나비부인' 관련한 일요신문의 보도를 고소한 적이 있다. 일요신문은 지난해 11월 18일 기사 ' 나비부인 정씨 10년 전 [일요신문] 상대 손배소송 전말'에서 "(2003년) 정 씨가 일요신문에 자신의 사연을 보도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일요신문이 사실관계에 의문을 표시하자 여러 가지 관련 증거도 보여주었다"며 "하지만 저자 정 씨는 일요신문에 자신의 사연이 보도된 직후 엉뚱하게도 자신의 초상권이 침해당했다며 2억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일요신문은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자신의 주장을 담은 기사인데도 오히려 그것을 문제 삼아 일요신문을 고소한 것"이라며 "자신의 억울함을 소개해달라고 해놓고 보도된 얼마 후에 일요신문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 2004년 10월 11일자 일요신문 보도

또 다른 의문점은 아직 여의도순복음교회 진상조사위원회의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인데 국민일보 보도와 소송 등을 통해 장로모임의 주장이 반박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일보와 국민문화재단은 장로모임이 폭로한 내용 중 국민일보가 조목사 퇴직 후 7500만원 씩 지급했다는 점이 사실과 다르다며 장로모임을 고소했다. 또한 국민일보는 공식 발표되지 않은 진상조사위 중간보고서 내용을 공개하며 '장로모임 주장이 거짓임이 확인됐다'고 보도했고, 이종찬 장로의 말을 빌려 장로모임 주장이 거짓이라는 정씨의 증언을 전하기도 했다. 장로모임 측에서 '조사결과에 영향을 미치려고 여론전을 한다'고 반발하는 이유다.

이진오 더함공동체 목사는 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불륜의혹을 보도한 PD수첩에는 소송을 걸지 않았다. 추가보도를 우려해 PD수첩은 빼고 우리만 고소한 것 같다"며 "여론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또한 "불륜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2003년에 여러 매체를 통해 이 사실을 폭로한 정씨를 고소해야지 왜 우리를 고소하는지 모르겠다"며 "이종찬 장로 등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정씨의 대리인을 자처하며 우리를 고소하는 것은 너무 이상한 일"이라고 밝혔다.

고소 당사자들은 소송으로 맞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목사는 "진상조사위가 조 목사의 재정비리 관련 의혹을 밝혀내지 못할 경우 고소를 감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찬 장로와 국민일보에 대한 소송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상옥 장로는 "장로모임 내에서 논의를 해봐야겠지만, 우리가 조 목사를 음해했다는 허위사실을 전한 국민일보와 이종찬 장로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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