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회원, 천주교 시국미사에 '가스총' 위협?

2014. 1. 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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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수원교구 정의구현사제단 '박근혜 정권 회개와 퇴진' 미사 때

군복 차림의 80대 공포 분위기 조성…일부는 성당 안 난입도

누리꾼들 "이건 테러단체들이나 하는 야만 아닌가요" 비판

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기산성당 앞은 아수라장이 됐다. 천주교 수원교구 정의구현사제단 등이 이날 올해 처음으로 시국미사를 연 기산성당에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 등 보수단체 소속 회원 30명이 진입하려 하면서 이를 막으려는 신자들과 몸싸움을 벌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 보수단체 회원은 권총처럼 보이는 것을 빼들고 자신을 막아선 성당 관계자를 위협하기도 했다.

당시 이 장면을 촬영한 <오마이뉴스>의 동영상을 보면, 군복 차림의 80대로 보이는 노인이 허리춤에서 총기 모양의 것을 빼서 "이건 늙은 놈 호신용이다. 경찰이 있어도 상관없다"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다. 당시 그가 꺼낸 것이 모형 권총인지, 가스총인지 여부는 화면상으로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지만, <오마이뉴스>는 "가스총"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보수 단체 회원들도 "신자라면 비켜라. 신자들은 없고 운동권만 들어와서 쇼를 부린다"며 곳곳에서 신자들과 충돌을 빚었다.

'관권 부정 선거 진상 규명 및 박근혜 정권의 회개와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미사'가 열릴 예정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사 저지를 위한 동원령'을 내린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과 고엽제전우회 등 보수단체들은 성당 맞은편에 집회 신고를 내고 몰려들었다. 충돌이 예상됐지만 경찰은 나타나지 않았다.

미사 중간에는 활빈단 대표라고 자신을 밝힌 홍정식씨가 성당 안으로 난입해 시국미사를 반대하는 구호를 외쳐 신자들이 제지하고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또한 시국미사가 진행되는 내내 성당 앞에서 "정의구현사제단 해체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노래를 불렀다. 시국미사를 마친 한 신부가 성당을 떠나려하자 몸으로 승용차를 가로막거나 피켓으로 승용차 앞부분을 내려치는 등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기산성당 관계자는 <한겨레>에 "신자들이 화가 많이 났다"며 "신부들이 고발할 수는 없고, 기산성당 신자들이 혹시 고발할 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국미사에 참석한 신부 50여명과 신도 200여명 등은 "참 민주주의 유린하는 박근혜 정권은 회개하라"며 국정원 부정 선거와 철도 민영화 시도 등을 규탄했다.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트위터 아이디 @v1****)은 "미국에서 이런 현장이 경찰에 발각되면 장난감총이라도 현장 사살됩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 ng****)은 "백주대로에 권총을 들고 위협을 가한 것이 진정 보수인가요? 이건 테러단체들이나 하는 야만 아닌가요?"라고 비판했다.

남은주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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