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돌아온 회장님..내쫓기는 직원들

2014. 1. 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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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2년 전 회사 임원을 청부 폭행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피죤의 이윤재 회장, 기억하시죠?

법정에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는데, 막상 출소한 뒤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권고사직이나 강제전보가 난무하면서 내부 불만이 팽배합니다.

계훈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1년 청부 폭행 혐의로 징역 10월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된 피죤의 이윤재 회장!

당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하면서 법원의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인터뷰:이윤재, 피죤 회장]"후선으로 물러나려고 합니다."

그런데 8개월 만에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완전히 말을 바꿉니다.

[인터뷰:이윤재, 피죤 회장 (지난해 9월, 직원 강연)]"내가 당분간 몸이 허락하는 한 무리를 해서라도 나와서 부회장을 돕고 여러분을 돕는 일을 하겠습니다."

실제로 피죤의 사내 조직도를 보면 이 회장은 여전히 가장 꼭대기에 회장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인터뷰:피죤 직원]"회사에서는 아직도 회장님으로 불리고 있고요. 모든 것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피죤 관계자](최근에 회장님을 보신 건 언제에요?)"대답을 하기가 곤란합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 회장이 돌아온 뒤부터 사내에서는 갈등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조직 개편을 이유로 권고 사직과 강제 전보를 잇따라 단행했는데, 모두 이 회장의 지시라는 설명입니다.

[인터뷰:김 모 씨(가명), 피죤 직원]"일도 안 하는 놈들 너무 인원만 많다. 정리해라."(누가 지시한 거예요?)"회장님께서…"

심지어 1주일 사이에 두 차례나 대기발령된 직원도 있습니다.[인터뷰:구미화, 피죤 직원]"집은 익산인데 일주일동안 본사로 출퇴근을 했어요. 23일 날짜로 다시 부산으로 대기 발령났습니다."

지난 10월 이후, 전체 직원 120명 가운데 80여 명이 이런 식으로 인사 조치됐습니다.

직원들은 회사 측의 일방적인 영업소 폐쇄와 부당한 인사발령을 철회하라며 날마다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 간부들조차 왜 이런 인사가 이어지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인터뷰:이 모 씨(가명), 피죤 직원]"황당한 상황이긴 하지만,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만 전달하러 왔고 저 스스로도 답답하고요."

[인터뷰:김 모 씨(가명), 피죤 직원]"회사를 청산하시겠다는 건지."

그런데도 회사 측은 영업총괄이사 등 간부 3명를 포함해 7명을 새로 뽑았습니다.

전형적인 부당 노동행위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인터뷰:박상훈, 변호사]"경영상 필요성이 없을 때 회사에서는 그런 편법을 사용합니다. 엉터리 같은 인사이동을 하거나 일자리를 안 주거나 그렇게 한 다음에 스스로 사표를 내도록 합니다."

YTN은 공식 입장을 듣기 위해 수십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피죤 측은 끝내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인터뷰:피죤 관계자](반론권 포기하시는 건가요?)"연락이 안 돼서 그렇게 처리하셔야 할 것 같아요."

3년 전만 해도 섬유유연제 시장에서 1위를 달리던 피죤!

회장의 황당한 복귀로 회사 내홍이 깊어지고 있습니다.YTN 계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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