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나오는 영화 '퍼스트레이디' 제작하긴 한다는데..

2013. 12. 31. 15: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그린 '변호인' 500만 돌파 속 관심… 주연 배우들 잇따른 하차에 제작불투명, 내년 2월 크랭크인 밝혀

[미디어오늘 이재진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모티브로 한 영화 < 변호인 > 이 관객수 500만을 돌파한 가운데 화제를 모았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 여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 퍼스트레이디 그녀에게 > (이하 퍼스트레이디) 제작 상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두 영화 모두 역대 대통령의 모습을 담고 있고 퍼스트레이디의 경우 어떤 식으로든 현직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을 그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비교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 퍼스트레이디 > 는 영화 제작이 알려지기 시작할 때부터 논란이 된 영화다. 2012년 11월 크랭크인을 하지도 않았는데 제작발표회를 열면서 사전선거운동 논란을 일으켰고 이후 현직 대통령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다루는 정치적 소재 때문에 미화 논란으로까지 확산됐다.

퍼스트레이디는 수많은 논란과 기대를 동시에 받았지만 제작이 불투명해 개봉은 해를 넘긴 상태다. 캐스팅됐던 배우들이 연이어 제작 일정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출연을 고사했고, 현재까지도 주요 배역의 캐스팅 여부도 알려지지 않아 제작에 돌입할 수 있을지도 회의적인 시각이 강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역으로 배우 감우성씨가 지난해 하차했고, 육영수 여사의 호위무사역을 맡았던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동준도 제작 불투명을 이유로 하차했다. 특히 지난 11월 영화의 주인공 육영수 여사 역을 맡았던 한은정씨가 제작이 늦어지고 있다며 출연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사실상 제작이 '올스톱'된 게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제작 타임라인을 봐도 2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소문만 무성하지 제작에 들어간다는 소식은 없었다. 제작사인 드라마뱅크 측은 최초 2012년 연말 개봉을 목표로 해서 7월에 촬영에 들어간다고 했지만 무산됐고, 2013년 4월 크랭크인을 선언하고 육영수 여사가 피살됐던 8월 15일에 맞춰 개봉하겠다고 했지만 이마저도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드라마뱅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퍼스레이디는 현재 제작이 진행 중으로 영화 진행이 중단 되었다는 일부 기사는 사실과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라며 "영화 '퍼스트레이디-그녀에게'는 예정에 따라 2013년 연말까지 캐스팅이 완료될 예정이며 자세한 소식은 확정되는 대로 미디어 및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드리겠습니다"고 밝혔다.

주기석 드라마뱅크 대표는 31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1월 10일경 모든 내용이 결정되고 윤곽이 드러난다. 배우 캐스팅도 거의 확정 단계다. 오는 2월 크랭크인에 들어가서 8월~9월 개봉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말이 많은 영화이다보니 확정된 배역도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남자 배우는 확정이 됐고 여자 배우는 접촉이 끝났고 결정만 남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주 대표는 제작 일정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투자 문제가 가장 문제다. 영화라는 게 워낙 변수가 많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 영화 퍼스트레이디 포스터

드라마뱅크 측은 아역배우 전문 엔터테인먼트사에 요청해 아역 배우 선발 오디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온라인 접수를 시작해 서류심사와 카메라 테스트를 거쳐 현재 한창학 감독의 최종 선택만 남은 상태다. 업체는 주연, 조연급뿐만 아니라 단역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최종 선발 된 아역 배우들은 박근혜 대통령 유년시절의 배역을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관계자는 "아역 오디션은 정상으로 진행됐고 최종적으로 한창학 감독의 결정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현재 성인 연기자분들 캐스팅 작업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줄거리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가 없다. 드라마뱅크 측은 퍼스트레이디에 대해 "역대 최고 인기 영부인 육영수와 대통령 중 최고 논란의 대상인 박정희가 어떻게 만났고, 어떤 사랑을 했고, 어떤 청춘을 보냈는가?"라며 육영수 여사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가 통치 방식도 불가피하게 다룰 수밖에 없고 현직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도 담길 것으로 보여 정치적 논란이 예상되는 작품이다. 특히 육영수 여사의 피살 장면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모습을 어떻게 그려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 시나리오를 집필했던 이홍구 작가는 31일 통화에서 "초기 원고를 집필하다가 모든 부분을 드라마뱅크 측에 넘겼다. 현재 그쪽에서 시나리오가 수정되고 많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영화의 주요 내용과 관련해 "제가 집필한 원고에서는 육영수 여사가 여자와 아내, 어머니, 그리고 국모로서의 초점이 맞춰 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여러 드라마에서 소개가 됐기 때문에 언급은 하지 않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어린 시절 육영수 여사와의 모녀 관계를 그렸고 정치적 접근은 하지 않았다. 육 여사의 피살 장면은 영화 마지막에 나와 끝을 맺는다"고 말했다.

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