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채무 2년 동안 2조5000억원 감축

김경준기자 2013. 12. 31.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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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임기 내 7조원 감축 목표' 사실상 물건너가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이후 올해 말까지 감축된 서울시의 채무가 약 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박 시장은 지난 2년여의 재임 기간 동안 시의 부채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임기가 6개월 가량 남은 점을 감안하면 주요 공약이었던 '채무 7조원 감축'은 사실상 물건너간 셈이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1년 10월27일 박 시장 취임 당시 19조9,873억원이던 채무액은 이달 20일까지 17조 4,109억원으로 줄어 2조5,764억원 감축됐다. 임기가 끝나는 내년 6월까지 채무 감축 예상액은 3조8,000억원으로 당초 공약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이처럼 공약 달성이 불투명해진 것은 서울시 채무 70%를 차지하는 SH공사의 자산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SH공사는 최근 수년간 문정, 마곡, 은평 등지에 대규모 택지 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거액의 부채를 떠 안았다. 토지를 매각하고 아파트를 분양해 부채를 갚아야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투자금 회수가 제 때 이뤄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 비용이 쌓여만 갔다.

시도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SH공사 자산 매각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 결과 SH공사의 채무는 2011년 10월 13조5,789억원에서 이달 20일 11조5,021억원으로 2조768억원 줄었다. 이는 서울시의 전체 채무 감축액의 80.6%에 달한다. 시는 채무 3조원 감축을 통해 이자비용도 연간 1,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의 이런 노력에도 공약 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채무 7조원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내년 한 해에만 4조원 가까운 부채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시는 2012년 1조2,661억원의 빚을 줄인 데 이어 올해도 1조3,103억원을 줄였다. 이달 말 SH공사의 택지 매각 수입과 주택 분양 중도금 등이 예상대로 정산될 경우 채무 감축액이 3조49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갑수 서울시 재정담당관은 "사업비 지출에도 불구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8,000억원 정도의 채무를 추가로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매각한 자산의 대금이 내년에 대거 회수될 예정인만큼 채무 감축 최종 시점인 내년 말까지는 상당한 규모의 채무 감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내달 초 구체적인 채무 감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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