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노숙인주거비 마련위해 시집 낸 김대술신부

입력 2013. 12. 19. 14:51 수정 2013. 12. 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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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은 괴물 아닌 우리 이웃"

"노숙인은 괴물 아닌 우리 이웃"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수원역 주변 노숙자들을 돕기 위한 돈을 벌고자 신부가 시집을 냈다.

노숙인의 자활을 돕기 위한 '수원다시서기 노숙인종합지원센터' 센터장 김대술(54) 신부.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김대술 신부는 최근 노숙인들의 위기와 희망을 조명한 시집 '바다의 푸른 눈동자'를 발간했다.

그는 수원역 근처에서 오갈데 없는 노숙인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그들이 삶의 의욕을 되찾아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매달리는 신부다.

제주도 추자도 출신인 김 신부는 1999년 사제서품이후 이후 2011년 '시와 문화'로 등단한 한국작가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그는 시집에서 자신이 보살피는 노숙인들이 처한 현실과 고향 추자도 앞바다를 비롯한 고향과 자연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김 신부는 시집을 펴낸 동기가 "노숙인들을 위한 주택자금이 필요해서"라고 거리낌 없이 말한다.

그가 보살피는 수원역 노숙인 중 일부는 강원도의 농촌마을에서 농부로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경기도가 이들에게 두 달치 방값과 밥값을 지원하지만, 이후에는 노숙인들이 알아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김 신부는 이들이 강원도에서 숙식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단독주택을 하나 얻어 주고자 시집 발간을 시작으로 자금 마련에 나섰다.

장기적으로는 귀농·귀어촌에 나선 노숙인들의 자활공동체를 만드는 게 김 신부의 꿈이다.

그는 "노숙인은 괴물이 아닌 우리의 따뜻한 이웃과도 같다"면서 "이들이 사회의 따스한 마음을 느낄 수 있게 연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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