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도로명 주소' 전면 시행 한 달 전..실태는?

남재현 기자 2013. 11. 28.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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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종로구 가회동 31-27 번지, 일제시대 때 도입돼 1백년 가까이 사용되어온 이곳의 주소입니다.

그런데 내년 1월부터는 이렇게 도로명을 중심으로 한 주소체계로 바뀌게 되는데요.

오늘 뉴스플러스에서는 도로명 주소 전면 시행을 한달여 앞두고 물류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실태를 집중취재했습니다.

먼저 남재현 기자입니다.

◀VCR▶

"하차~ 머리 조심하고~"

하루 5만 개의 물건을 싣고 나르는 택배 수하물 집하장.

연말에 정신이 없는 와중에 한쪽에선 도로명주소를 일일이 지번주소로 바꾸느라 인터넷 검색에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SYN▶ 엄주풍/00택배 업체

"기사님들이 예전 지번 주소를 많이 쓰기 때문에 새 주소는 저희 쪽에서 아직 잘 몰라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 너무 불편해요"

택배기사들이 동별로 구분돼 있지 않은 도로명 주소에 익숙치않기 때문입니다.

도로명 주소로 음식을 주문해봤습니다.

◀SYN▶ 유명 피자업체

(연서로 3길..)

옛날 주소 혹시 모르세요? 저희가 새로 나온 주소는 찾기가 힘든데.."

◀SYN▶ 중국 음식점

"옛날 주소 아셔야 돼요. (새로운 주소로는 주문이 안돼요?) 네, 주문이 안 나와요."

배달이 되더라도 시간이 더 걸립니다.

◀SYN▶ 이무성/음식점 배달 직원

"인터넷을 검색해 가지고 주소 확인하고. 다시 지적도 한번 보고요. 두 단계예요. 시간으로 따지면 엄청 손해 보는 거죠."

이번엔 택시를 타고 도로명 주소로 미술관을 찾아가봤습니다.

광화문에서 차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인데, 내비게이션은 아직 도로명 주소 검색이 안되고, 택시 운전사마저 도로명으로는 위치를 찾지 못합니다.

◀SYN▶ 택시기사

"새로운 도로 주소는 안 나와요. 그 전 주소 없어요? 이게 안 나오니까 못 가지."

◀ 기 자 ▶

도로명 주소 도입이 논의되기 시작한 건 지난 1996년, 그동안 이래 저래 쓴 예산만 4천억원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새 주소를 쓰는 사람은 10명에 2명도 채 안됩니다.

여기에다 단순히 길을 찾는 것 이상의 문제들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정원 기자입니다.

◀VCR▶

의료기기를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

회사 주소를 도로명주소로 바꿨다가 낭패를 볼 뻔했습니다.

지난 4월 멕시코 세관이 사업자등록증과 각종 인증서 주소가 다르다며 통관을 중단한 겁니다.

같은 회사라는 증명서를 우리 정부에서 발급받아 겨우 문제를 해결했지만, 수출은 한달 가까이 지연됐습니다.

◀SYN▶ 한명희/수출업체 관계자

"(거래처가) 타업체로 갈 수가 있어서 많이 걱정스러웠죠."

주소 체계와 우편번호가 시차를 두고 바뀌는 점도 문젭니다.

현행 6자리인 우편번호는 내후년 8월부터 5자리로 바뀝니다. 그런데 도로명 주소는 내년부터 전면 시행되면서 혼란이 가중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그러나, 물류 비용이 줄어 연간 3조 4천억원의 경제효과가 있다며 예정대로 내년 1월 전면 시행할 방침입니다.

◀SYN▶ 배진환/안전행정부 지방세제정책관

"국민들의 생활 편의를 높인다는 측면도 있지만 국가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정부는 내년 하반기엔 도로명 주소가 정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전면 시행에 따른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정원입니다.

(남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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