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니 성기냐" 지역 농협 간부 여직원 성희롱 경악.. 녹음파일 유포, 경찰 수사

2013. 11. 2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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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경북 소재 한 농협 고위 간부가 근무시간에 부하 여직원에게 여성의 중요 부위 사진을 보여주며 "이게 니 OO냐?"고 묻는 음성 파일이 인터넷에 올라와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이 녹취록을 확보하는 등 조사에 착수하자 해당 농협은 부랴부랴 문제의 간부에게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농업협동조합노동조합(농협노조)은 심각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가해자 해고와 조합장 엄벌을 요구하는 등 강력한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경북 소재 한 경찰서는 20일 "관할 지역 농협에 근무하는 A씨(46·여)가 지난 15일 같은 직장 전무인 B씨(54)로부터 성희롱적 발언과 모욕을 당했다며 고소했고 곧 고소인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농협노조 등에 따르면 A씨는 사건 당일 오후 B씨로부터 수치스러운 일을 당했다. B씨는 자신의 휴대전화 속에 여성의 성기를 촬영한 사진을 A씨에게 들이대며 저속한 말로 희롱했다. A씨는 애초 휴대전화 속 사진이 무엇인지 몰라 반문하다 사진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A씨는 B씨의 성희롱적 발언을 녹취한 뒤 곧바로 농협노조에 알리는 한편 경찰에 신고했다. 농협노조 대구경북본부는 A씨로부터 녹취 음성파일을 전달받고 이튿날인 16일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이를 게시했다.

'농협 전무의 여직원 성희롱 고발'이라는 부제가 붙은 녹취 음성파일에는 B씨가 A씨에게 던진 성희롱적 발언이 담겨 있다. B씨는 A씨에게 "야, 이게 니 OO가?"라거나 "니 OO라고 보냈나", "니 OO 찍어 보냈어?", "니가 전화번호 보내가지고 지금 이렇게 날아 왔는데 니 OO가?"라고 연이어 묻는다. A씨는 "어우, 이게 성희롱 아니에요? 왜 이래요 진짜"라고 말한다.

경찰 관계자는 "이미 녹취록을 전달받았고 내일 고소인 조사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며 "만약 고소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농협노조는 A씨가 2010년부터 직장 내 왕따 등으로 탄압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0년 해당 농협 조합장 선거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오해를 산 뒤 A씨가 부당발령과 횡령누명, 해고 등을 겪었다는 것이다.

농협노조 관계자는 "신임 조합장이 당선되자 농협측이 24년간 여성복지사업 업무를 했던 A씨에게 청소나 마트 물품관리 같은 일을 맡겼고, 심지어 사은품으로 주는 마트 물품 휴지 60세트를 횡령했다고 누명을 씌워 해고까지 했다"며 "A씨는 2011년 5월 자살을 시도하는 등 고통을 받았다. 검찰로부터 무혐의 결정을 받았고 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뒤 지난 9월에야 직장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핍박을 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협노조측은 특히 이번 성희롱 발언을 여성노동자의 인권을 유린한 사건으로 규정하고 강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농협노조 관계자는 "21일 해당 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씨와 농협 조합장을 엄벌에 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농협측은 사건이 커지자 19일 B씨에게 직무정지 징계를 내렸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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