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기장 아들 "아버지가 아침에 '안개 위험' 언급"(종합)
"기장·부기장 모두 대통령 전용기 조종 베테랑"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김동규 기자 =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아파트에 충돌한 민간 헬리콥터의 조종사가 출근 전 짙은 안개로 비행이 위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는 유족 측 진술이 나왔다.
이날 사고로 사망한 헬기 기장 박인규(58)씨의 아들은 사고 직후 아버지의 시신이 이송된 서울 광진구 건국대병원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아침에 아버지가 회사와 통화하는 것을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들 박씨는 "아버지는 '안개가 많이 끼어 위험하니 김포에서 직접 출발하는 게 어떠냐고 상의한 것으로 들었다"며 "그래도 회사에서는 계속 잠실로 와서 사람을 태우고 내려가라고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사고가 난 헬기는 LG전자 소속 8인승 시콜스키 S-76 C++로, 오전 8시46분 김포공항에서 이륙해 잠실 선착장에서 LG 임직원을 태우고 전주 공장으로 갈 예정이었다.
아들 박씨는 "국회의원인지 확실치 않지만 높은 사람도 같이 타고 내려간다고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며 "아버지는 잠실에 들렀다 전주까지 시간을 맞춰 가려면 시간이 없다고 급하게 나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와 부기장 모두 군에서 대통령 전용기를 조종한 베테랑이었다"면서 "김포에 모여 출발했으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날 병원에서는 LG 직원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사망자 유족을 취재하던 기자에게 물리력을 행사하며 취재를 방해하는 일도 벌어졌다.
연합뉴스 기자가 건국대병원에서 이동 중인 유족에게 취재를 시도하자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다가와 "취재하지 말라"며 제지했다.
'LG 직원'이라고만 신분을 밝힌 이 남성은 "당신이 경찰이냐"라고 물으며 기자를 밀치고 팔을 잡아 팽개치는 등 폭행을 가했다. 기자의 가방을 붙잡으며 지퍼를 열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해당 남성이 우리 직원이 맞는지 파악하고 있다"며 "사실이라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54분 삼성동 38층짜리 아이파크아파트 24∼26층에 헬리콥터가 충돌하고서 화단으로 추락, 기장 박인규씨와 부기장 고종진(37)씨가 사망했다.
pulse@yna.co.kr,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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