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외고 이과 과목 운영.."설립취지 어긋나"

이현주 2013. 11. 1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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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전국 31개 외국어고와 7개 국제고의 교육과정 분석 결과 13개 외고와 국제고가 이과 과목을 편성·운영해 설립 취지 및 목적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전국 31개 외국어고와 7개 국제고의 교육과정 분석 결과 총 13개 학교가 이과 과목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었다고 14일 밝혔다.

9개의 외고·국제고가 정규 교육과정에서 이과 과목을 편성했으며 8개교는 방과후과정에서 이과 과목을 편성했다.

외고의 경우 과학은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등 4과목 중 2개목, 10단위만 편성하면 되지만 사회에 선택 과목으로 포함시켜 물리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와 같은 심화 과목을 편성한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어 부산국제외국어고의 경우 사회 교과에 생명과학Ⅱ가 들어있고 한국지리와 화학Ⅰ을 선택하게 되어 있었다. 고양외고의 경우 방과후과정에 과학탐구 계열을 개설, 체계적으로 2학년부터 이과 교육과정을 관리하는 것을 확인했다.사교육걱정 관계자는 "이번 분석자료는 모두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자료로 누구나 볼 수 있는 자료에서조차 학교들이 버젓이 이과 과목을 편성하고 운영하고 있었다"며 "실제로 드러나지 않게 운영하는 학교 비율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자율형사립고 역시 '다양성'보다는 국영수 중심의 '입시 교육과정'을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사교육걱정이 2010년 자사고 운영을 시작한 학교들의 교육과정 편성표를 자율권이 주어지기 이전인 2009년과 비교한 결과 국영수 시수가 적게는 2시간에서 많게는 10시간까지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2011년 기준 자사고는 전체 수업 중 국영수 비중이 47.9%(문과), 50.8%(이과)로 일반고보다 각각 4.8%, 5.3% 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 관계자는 "자사고 도입의 정책 목표는 학교 교육의 다양성 확대였지만 현실에서 자사고는 정반대로 움직여왔다"며 "정부는 자사고의 교육과정 편성에서 국영수 비중을 50% 이상 편성하지 못하도록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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