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와 일가, 교회돈 수천억 빼돌려"

2013. 11. 1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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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 주장
“장남 혼자서 2400억 횡령
조 목사, 5년간 특별선교비 챙겨”

조 목사쪽 “사실 아닌 의혹 제기
일일이 대꾸할 가치 없다”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 한겨레 자료사진

세계 최대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내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 소속 김대진·김석균 장로 등 30여명은 14일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조용기 원로목사와 그 일가가 수천억원대의 교회 헌금을 사적으로 빼돌린 의혹을 제기했다.

조용기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던 순복음선교회가 1992년부터 98년까지 CCMM 빌딩을 건축하면서 교회로부터 1633억원을 빌렸는데, 이 가운데 643억원만 돌려주고, 990억원을 반환하지 않았다고 장로들은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공사 당시 조 목사의 장남 조희준씨가 운영하는 (주)넥스트미디어코퍼레이션과 (주)퍼실리티매니지먼트코리아에 각각 공사 대금 285억원과 166억원이 지급됐다.

조 목사의 삼남 조승제씨가 운영하는 인터내셔날클럽매니지먼트그룹이 순복음선교회로부터 CCMM 빌딩 3개층을 295억원에 매입했다가 3년 뒤 다시 순복음선교회에 372억원에 되팔아 77억원의 차익을 부당 편취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내용은 일부 장로들의 의혹제기에 따라 교회내에서 구성된 ‘교회의혹진상조사 특별위원회’(공동위원장·김상준 장로)가 지난해 5월 조사후 보고한 내용이다. 이들은 이 특위 보고서도 함께 공개했다. 현재 조 목사가 큰아들 희준씨가 갖고 있던 아이서비스 주식 25만주를 적정가보다 4배 가까이 비싼 각격에 교회에 팔도록 지시해 교회에 157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사안도 이 때 교회내 특위에서 조사된 것들이다.

이 장로들은 또 <빠리의 나비 부인>의 저자 정아무개씨에게 더 이상 발설하지않는다는 무마를 전제로 조 목사가 15억원을 주기로 한 각서와 6억원을 준 영수증 사본 등도 공개했다. 이 내용도 일부 장로들의 문제 제기에 따라 교회내 윤리분과원회(위원장·신기득 장로)가 조사한 것이다.

조 목사가 200억원을 퇴직금으로 받았고, 지난 2004~2008년 5년간 연간 120억, 총 600억원의 특별선교비를 받았는데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 목사의 비서실장격인 이원군 장로는 “조 목사님은 돈을 누구에게 주라 마라한 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을만큼 돈과 무관한 분”이라며 “장로들의 주장을 본 후에 이쪽에서도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혜 총장의 측근은 “베대스다 대학 문제는 검찰 수사중임으로 검찰에서 밝혀질 것이지만 사실이 아닌 의혹 제기 수준으로 일일히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교회 홍보실은 “개인적인 문제라 교회 차원에서 얘기할 게 없다”고 밝혔다.

조 목사 쪽은 <국민일보>를 통해 발표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입장’이란 보도자료에서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내용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거나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조작된 것으로 시중에 떠도는 유언비어 수준의 소문을 재각색한 것에 불과하다”면서 “적절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목사는 현재 장남 소유 주식 25만주를 적정가보다 4배 가까이 비싼 가격에 교회가 사들이도록 해 교회에 157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기자회견에 나선 하상옥 전장로는 “조 목사의 회개 여부를 보고, 검찰 추가 고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엔 조 목사를 두둔하는 신도들이 단상이 올라와 “왜 교회 일을 밖에서 떠드냐”거나 “왜 우리 목사님을 욕보이느냐”며 고함을 치고 주최측과 몸싸움을 벌여 회견이 중단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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