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로 갈등' 연세대, 농성천막 철거·공사강행(종합)

입력 2013. 11. 13. 15:22 수정 2013. 11. 1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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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는 연세대가 학내에 설치된 반대 측 농성천막을 13일 새벽 기습적으로 철거하고 공사를 강행했다.

연세대 등에 따르면 본부 측은 이날 오전 3시께 중장비와 안전요원을 동원해 신촌캠퍼스 중앙도서관 앞에 설치된 '연세대 캠퍼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연사모)'의 천막을 철거하고 펜스를 쳐 공사장 진입을 막았다.

당시 도서관에 있던 학생들이 인부들을 발견하고 달려나와 공사를 막는 과정에서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구간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은행나무는 베어졌다.

2015년까지 900여억원이 투입되는 백양로 프로젝트는 백양로 지하에 차량통행로와 주차장을, 지상에는 녹지와 광장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백양로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교수와 학생들로 구성된 연사모는 이 사업이 백양로의 역사적·생태적 가치를 무시한 채 졸속추진되고 있다며 지난 9월 초부터 천막을 치고 시위를 벌여왔다.

갈등이 계속되자 교수·교직원·학생·동문·본부 측 대표로 구성된 협의체가 꾸려졌지만 4차례 협의 끝에 지난달 말 결렬됐다.

이후 교수평의회에서 추가 공청회를 제안, 오는 21일 본부 측 사업안과 연사모의 대안을 놓고 추가 공청회를 열고 22∼26일 전체 교수들을 상대로 투표하기로 연사모 측과 합의한 상황이었다.

본부 측은 추가 공청회에 대한 입장 표명을 미뤄오다가 이날 새벽 공사를 강행했다.

본부 측 관계자는 "교수 대표를 제외한 협의회 구성원 모두 사업계획을 존중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공사를 재개하기로 최근 교무위원회에서 결의했다"며 "막대한 공사지연금으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새벽 철거'에 대해서는 "낮에 하면 학생들이 몰려와 상황이 복잡해지니까 실무적으로 그렇게 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사모 측 교수 40여명은 이날 오후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백양로 사업은 원안 제시부터 오늘의 폭력적인 사태에 이르기까지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과정이었다"며 "본부 측은 공사를 중단하고 학내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존중하라"고 요구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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