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바나나 500개'에 숙대생들 뿔났다

2013. 11. 3. 17: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학생식당 운영 신세계, 밥값 일방 인상 뒤 '보상'으로 내놔

여론 악화되자 바나나 1100개로 늘리고 요구르트 추가

학생들 "여기가 유치원이냐" 분노 폭발…'반값 밥차' 운영

'선착순 바나나 500개'가 숙명여대생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선착순 바나나 500개'는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신세계가 일방적 밥값 인상에 반발하는 학생들에게 제시한 보상안이다.

3일 숙대 총학생회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 학교 학생식당을 운영하는 신세계푸드는 8월 말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주요 음식의 가격을 200원씩 인상했다. 2300원 하던 한식은 2500원으로, 일품은 2800원에서 3000원으로, 특선은 3100원에서 3300원으로 각각 올랐다.

숙대 총학생회는 거세게 반발했다. 학생들의 의사를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가격을 인상해서다. 총학생회 쪽은 "올해 초 신세계푸드는 식당 메뉴 가격 인상에 대해 1학기 중 학생회와 협의하겠다고 밝혔지만, 8월에 인상안을 통보했을 뿐 협의는 없었다. 학생들을 무시한 처사다"라고 주장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8일 "충분한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이라며 학내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렸지만, "선착순으로 바나나 500개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며 학생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현우연(문화관광학과 3학년)씨는 "임의로 가격을 인상해놓고 학생식당을 찾는 인원보다 훨씬 적은 수의 바나나를 선착순으로 제공한다는 데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학내 여론이 악화일로로 치닫자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20일 바나나 수를 1100개로 늘리고 요구르트까지 추가한 안을 제시했지만, 학생들의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학생회 누리집에는 '요구르트라니 여기가 유치원이냐' '1회성 보여주기식 보상안으로 소통 부족이 해결되나'는 등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한 학생은 "자기들 잘못을 원숭이 바나나 던져주듯 끝내려는 태도를 참을 수 없다. 학생을 얼마나 오만한 시선으로 보는지 알게 됐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가격 인상은 계약 주체인 학교 쪽과 모든 협의를 마친 뒤 결정했다. 다만, 학생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돼 보상안을 제시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신세계푸드 쪽과 합의점을 찾을 때까지 학교식당의 반값 수준의 음식을 파는 '반값 밥차'를 식당 앞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국방부 사이버 여전사의 '이중 생활''선착순 바나나 500개'에 숙대생들 뿔났다[단독] "오승환, 한신에 후지카와급 요구했다"…2년간 100억"노! 노! 노!"를 "고! 고! 고!"로 잘못 듣다[화보] 오메! 눈부신 단풍…가을이 깊어버랬네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