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한국 최고의 밤, 베니키아..정부 지원받고 성매매?
[뉴스데스크]
◀ANC▶
베니키아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Best Night in Korea', 한국에서 보내는 최고의 밤이라는 뜻인데요.
관광공사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입한 토종 호텔 체인의 이름입니다.
정부 예산 100억 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도입 취지와 달리 이른바 러브호텔식 영업과 성매매 장소를 제공하는 호텔들이 상당수라고 합니다.
박철현, 왕종명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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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베니키아 체인 호텔.
버스에서 내린 외국인 관광객이 로비에 가득합니다.
로비는 지하 룸살롱과 연결됩니다.
성매매를 하는 룸살롱입니다.
◀SYN▶ 룸살롱 종업원
"기본 주대(술값)는 31만원이에요. 20만원이 추가가 돼요, 한 분 당. 2차(성매매)를 가시게 되면."
성매매가 이뤄지는 장소는 룸살롱 윗층의 호텔 객실,
주요 고객은 호텔에 투숙한 외국인입니다.
◀SYN ▶ 룸살롱 종업원
"외국인들이 정말 많아. 아까 봤지? 비행기 시간에 여기 잡고 여기다 짐 놓고 술 마시다가. 나 몇 호야."
◀SYN▶룸살롱 종업원
"일본 사람들은 술도 안 먹고 거의 2차 가요. 중국 손님들은 술 정말 잘 먹던데."
호텔과 룸살롱의 업주는 다르지만 사실상 공생관계입니다.
◀SYN▶ 룸살롱 종업원
"밖에서 이쪽으로 오게 되면 (숙박료가) 10만원이예요. 저희는 이제 직원 할인을 해서 8만원인데."
◀SYN▶룸살롱 종업원
"우리를 위해서 일반인을 안 받아. 우리를 위해서. 몇 층까지는 받고 몇 층까지는 비워 놔..."
지방의 한 베니키아 체인 호텔 룸살롱.
◀SYN▶ 룸살롱 종업원
"아가씨 올라가시면 총 30만원입니다. 호텔로 3개 잡아드릴까요?"
주 고객은 역시 외국인입니다.
◀SYN▶ 룸살롱 종업원
"외국인들이 여기 묵어서, 술을 먹으러 오기보다는 (성)접대를 받으러 많이 오지 이제."
외국인 손님은 술값이 더 비싼데 그 차액은 룸살롱을 소개한 가이드 몫이 되기도 합니다.
◀SYN▶ 여행사 직원
"손님이 여기 룸살롱을 가고 싶어한다 그러면 룸살롱에서 발생하는 매출 몇 %를 주기로 하고 (가이드가) 데려가요."
밤에는 성매매 장소였다가 낮에는 이른바 러브호텔식 대실 영업도 합니다.
◀SYN▶
"대실은 2만원입니다."
◀SYN▶
(대실은 얼마예요?)
"5만원입니다."
대실 영업은 원칙적으로 금지돼있지만 호텔측은 오히려 큰 소리를 칩니다.
◀SYN▶ 호텔 직원
"그런 정도의 영업 제약이라든가 있으면 (베니키아) 탈퇴를 한다든지 거기서 벗어난다든지 생각을 해 봐야죠."
취재 결과 전국 63개 베니키아 호텔 중 성매매가 가능한 유흥업소가 들어가 있는 곳은 모두 아홉 군데, 약 15%에 달합니다.
문제의 호텔에선 베니키아 체인 선정 이전부터 룸살롱이 영업중이었습니다.
◀SYN▶ 호텔 직원
(베니키아에서 지적하진 않던가요. 룸살롱?)
"그걸 했으면 (가입)하질 않았겠죠. 애초에."
관광공사는 성매매 영업을 몰랐다고 합니다.
◀SYN▶ 신옥자/관광공사 베니키아팀장
(성매매 확인하신 적이 있나요?)
"그건 저희가 할 수 없습니다."
(호텔에 질문을 어떻게 하시는 거예요?)
"(성매매) 한다는 걸 알려면?"
선정 때는 물론 해마다 감사를 하지만 룸살롱의 변칙 영업은 평가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SYN▶ 관광공사
"시설 이용 위주로 암행 감사만 하기 때문에 호텔 내 유흥 업소의 불법영업 유무는 점검 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이러다보니 룸살롱 성매매가 확인된 호텔 중 세 곳은 지난 해 암행 감사 상위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SYN▶ 이참 관광공사 사장(라디오 광고)
"우리나라 호텔 체인 베니키아가 있잖아요. 가격도 서비스도 참하게 믿고 체크인하세요! 한국관광공사가 함께하는 베니키아"
홍보부터 예약, 직원 교육까지 관광공사 지원을 받는 베니키아 호텔 체인에 투입된 예산은 5년간 백억 원.
하지만 인지도는 20% 수준이고 객실은 절반 정도 비어 있는 호텔이 적지 않습니다.
◀SYN▶ 호텔 직원
"어떻게 빡빡하게 할 수 있어요. (룸살롱이) 임대 업소라도 고객 아닙니까, 저희한테는."
수익을 좇는 일부 호텔의 일탈 영업과 운영 당국의 부실 관리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숙박 시설에 대한 빗나간 인식을 갖진 않을 지 우려됩니다.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박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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