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여론도 수술하는 성형외과..인터넷 후기 조직적 조작

이남호 기자 2013. 10.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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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나와 있는 병원이나 식당에 대한 이용후기.

이게 조작됐을 거란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는데,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가 직원들을 동원해 이용후기를 조작하는 실제 현장을 저희 MBC 취재팀이 포착했습니다.

이남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비용이 싸서 맘이 쏠렸다"

"꼼꼼하고 진지한 상담에 감사한다"

수술 전후의 사진까지 함께 올려 더욱 믿음을 갖게 합니다.

정말 순수한 고객들이 올린 글일까?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서자 PC방처럼 컴퓨터가 늘어서 있고, 10여명이 무언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모니터 옆에는 '여론작업 상세시간표'라고 적힌 종이가 붙어있습니다.

뭐하는 곳이냐고 묻자 책임자가 어디론가 전화를 하며 황급히 자리를 떠납니다.

◀SYN▶ 00성형외과 직원

"저희도 뭐 다른 건 없고 기사송출 하고 광고하고 그런거지.."

이 오피스텔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 직원들.

눈, 코수술팀과 안면윤곽팀, 가슴팀 등으로 세분화돼 있습니다.

고객으로 위장해 각종 인터넷 카페에 병원을 홍보하는 글을 온종일 올리는 게 주임무입니다.

◀SYN▶ 00성형외과 직원

"그걸 이제 여론작업이라고 하는데 티가 나면 안되고 그럼 신고되잖아요."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아이디 목록입니다.

2백개가 넘는 네이버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빼곡히 적혀 있는데 모두 중국 해킹 조직에게 불법으로 사들인 것입니다.

◀SYN▶ 00성형외과 직원

"어차피 이게(ID) 저희가 다 돈주고 산거라서.."

(어디서요?)

"있어요. 그런거 사는데가."

이렇게 사들인 아이디는 가짜 후기, 댓글 작업 등에 광범위하게 이용됩니다.

또 이들이 올리는 수술 전후 사진들은 다른 사람들의 것들로 대부분 컴퓨터 보정작업을 거친 것입니다.

담당자는 다른 대형 병원들도 대부분 이런 가짜 후기들을 올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SYN▶ 00성형외과 직원

"웬만한 강남이나 압구정 쪽 병원들은 다 있어요."

원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자신은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 거부했습니다.

◀SYN▶ 00 성형외과 원장

"전화를 왜 하셨어요, 저한테? 됐어요. 그냥 다 전한 것 같아요."

경찰은 이 같은 행위가 대형 성형외과들을 중심으로 만연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이남호 기자 nam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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