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 치면 뚫리는 스티로폼 아파트.."여기선 못 살아요"
[뉴스데스크]
◀ANC▶
새로 지은 아파트인데 주먹이나 발로 툭 치면 벽에 쉽게 구멍이 뚫리는 그런 아파트가 있습니다.
화가 난 입주 예정자들이 입주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부실 아파트가 준공검사를 통과할 수 있을까요? 홍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인천의 한 아파트 창문 옆 실내벽을 주먹으로 치자 커다란 구멍이 뚫립니다.
거실과 이어진 다른 방의 벽도 발로 차니 그냥 부서져 버립니다.
분양 광고에는 큰 방 한쪽 벽만 가변형 벽체를 사용한다고 돼 있었지만, 철근 콘크리트를 써야 할 나머지 벽도 얇은 석고보드나 합판을 사용한 겁니다.
◀INT▶ 입주 예정자
"어떤 아파트를, 여자가 주먹으로 치면 벽이 부서질 지 알고 분양을 받았겠냐고요"
한달전부터 입주를 시작한 주민들은 안전 사고를 우려해 시청에 직권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건설사는 분양 광고가 잘못됐을 뿐 원래 설계대로 지었다며,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SYN▶ 건설사 관계자
"실제 그 부분에 저희 기업이 미비한 점이나 실수가 있는지 다시 점검해보겠습니다."
이달말 입주를 앞둔 서울의 또다른 아파트
◀ EFFECT ▶
"악!! 이게 뭐야, 불이라도 나 봐요!!"
아파트 외벽 장식이 뜯어지고, 스티로폼 가루가 날립니다.
세탁실 수도 주변 벽에서 물이 새고, 씽크대 틈새가 벌어졌습니다.
◀INT▶ 김영호/입주예정자
"외벽은 무너지고 온갖 누수에, 도저히 불안해서 살수 없는 아파트를 지어놓고.."
부실 시공 우려에 건설사는 자재에는 문제가 없다며 하자 보수를 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SYN▶ 건설사 관계자
"이미 성능 심사에서 다 검증된 자재고 대부분 건설사들이 그걸 쓰거든요, 아파트 외부 장식용으로는.."
기대와 다른 새 아파트에 내 집 마련의 꿈에 부풀었던 입주민들의 한숨만 깊어갑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홍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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