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신고 묵살한 경찰, 피해자쪽에 "보도 막아라"

2013. 9. 3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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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부모에 전화 걸어 '기사 무마' 압박

성폭행 사건 신고를 묵살한 서울 서초경찰서 서초3파출소(<한겨레> 27일치 12면)가 피해자로 알려진 ㄱ양(17) 부모에게 '기자에게 연락해 기사가 보도되지 못하게 하라'고 주문한 정황이 드러났다.

ㄱ양은 보도 전날 <한겨레> 기자에게 스마트폰 메신저로 "(경찰이 어머니를 통해) 기자에게 (기사를) 취소해달라고 부탁하라고 했다"고 밝혔고, 경찰은 ㄱ양 부모에게 전화를 건 사실을 29일 인정했다.

서초3파출소는 지난달 30일 "과도로 위협당해 끈으로 묶인 채 성폭행당했다"는 ㄱ양의 진술을 듣고도 '신빙성이 없다'며 사건 신고 접수를 하지 않았다. <한겨레>가 이를 취재하자 경찰은 "ㄱ양이 성폭행 관련한 진술을 하지 않았다"거나 "흉기로 위협당했다는 진술은 아예 없다"며 거짓 해명을 했다가 뒤늦게 말을 바꾸기도 했다. 성폭행 사건 처리와 관련한 '성폭력 현장 대응 매뉴얼'도 지키지 않았다.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파출소에서 ㄱ양의 부모에게 전화를 한 것은 기사가 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였을 뿐"이라며 "재조사 결과 성폭행 사건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건 처리절차와 관련해 현재 감찰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정환봉 박수지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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