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김학의 차관 때와 다른 대응

2013. 9. 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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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채동욱 검찰총장은 법무부가 혼외 자식 의혹에 대한 감찰에 들어간다고 공식 발표하자 즉각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만큼 법무부의 대응이 빨랐는데요.

그런데 이번 법무부의 대응이 6개월 전과는 사뭇 달랐습니다.먼저, 채동욱 검찰총장은 지난 9일 조선일보의 혼외 자식 의혹 보도가 나온 이후 사흘만에 정정 보도 청구 소송을 법원에 제기하며 별도로 유전자 검사를 조속히 실시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법무부는 바로 다음날 언론에 먼저 "채동욱 총장의 혼외 자식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을 위해 감찰에 들어가겠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채 총장이 스스로 소송과 유전자 감식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는데도 법무부가 자체 감찰에 나선 것과 관련해 "조속히 의혹을 해소하고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법무부의 발빠른 대응은 6개월 전 같은 고위 간부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 때와는 달랐습니다.

김학의 전 차관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된 언론 보도가 집중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 13일이었습니다.

이 때는 차관에 지명된 날이었고 실명 대신 '검찰 고위 간부'로 보도가 나오고 있었습니다.

보도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김학의 전 차관은 15일 공식 취임합니다.

이 같은 과정에서 법무부와 황교안 장관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명 보도까지 나오기 시작하자 법무부는 김 전 차관은 건설업자 윤 모 씨와 모르는 사이이고, 관련 의혹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김 전 차관의 입장을 전달하는 수준에서 입장을 내놨습니다.

결국 김 전 차관은 취임한지 6일 만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당시 김학의 전 차관 의혹은 경찰이 정식으로 수사를 하는 상황이었고 채동욱 총장은 언론 보도를 통해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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