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황교안, 채동욱에 일주일전 사퇴 권고"
초유의 감찰 압박에 蔡검찰총장 사퇴
"혼외아들 의혹 보도 전혀 사실무근"
[동아일보]
채동욱 검찰총장(54·사법연수원 14기·사진)이 올 4월 4일 취임한 뒤 162일 만에 사퇴했다. 취임 이후 정권과의 불화설에 시달려온 그는 중도 사퇴한 역대 12번째 총장이 됐다.
채 총장은 13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56·사법연수원 13기)이 '혼외 아들' 의혹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지시하자 1시간 만에 사퇴했다.
앞서 황 장관은 지난 주말 채 총장을 만나 '사퇴'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측에 두 차례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요청하라"는 지시도 했으나 대검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에도 황 장관과 국민수 법무부 차관(50·사법연수원 16기)이 채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를 설득했다고 한다.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도 이번 주 채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공직 기강 감찰을 받으라"고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부와의 갈등 기류에 휘말렸던 채 총장이 결국 '혼외 아들' 의혹을 계기로 한 황 장관의 사퇴 권고와 '현직 총장에 대한 감찰 지시'라는 사상 초유의 압박을 받으며 사퇴함에 따라 '정권의 검찰 순치'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채 총장은 황 장관이 이날 오후 1시 40분경 감찰을 지시하자 참모진과 긴급회의를 갖고 사퇴 방침을 알렸다. 그는 '검찰총장직을 내려놓으며'라는 성명에서 "저의 신상에 관한 모 언론(조선일보)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임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혀 둡니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 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고 혼외 아들 의혹을 다시 한 번 부인했다.
황 장관은 "채 총장의 사퇴는 종용한 적이 없다. 더 이상의 구체적인 설명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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