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도 끝났는데.. 낙동강 전 구간 '가을 녹조' 기승

2013. 9. 11. 10: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가을인데도 낙동강 녹조가 창궐해 있다. 사진은 10일 낙동강 본포취수장 건너편 녹조 모습.

ⓒ 마창진환경연합

낙동강 '가을 녹조'가 거의 전 구간에 걸쳐 창궐하고 있다. 환경부는 창녕함안보에 조류경보를 재발령한데 이어 수질예보를 '경계단계'로 격상 발령했다. 환경단체는 기온이 내려갔는데도 녹조가 발생하는 것은 이상기후 탓이 아니라 4대강 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녹조는 9일과 10일에도 낙동강 하류에 해당하는 창원 본포교 부근부터 합천 율지교뿐만 아니라 상류인 대구권까지 발생했다. 녹조는 강 가장자리뿐만 아니라 중앙에도 발생했다.

환경청, 창녕함안보 수질예보 '경계단계' 격상

사진은 10일 낙동강 임해진 부근 녹조.

ⓒ 마창진환경연합

11일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청장 심무경)은 10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창녕함안보 지점의 수질예보가 '관심단계'에서 '경계단계'로 격상되었다고 밝혔다.

환경청은 지난 9일 모니터링 때 클로로필-a 예측치와 남조류세포수 실측치(20만2792cells/㎖)가 '경계단계' 기준(클로로필-a 35㎎/㎥, 남조류 세포수 2×105cells/㎖)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경계단계' 발령은 총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의 수질관리 단계 중 3번째로 높은 단계이며, 낙동강에서 경계단계가 발령된 것은 2012년 1월 수질예보제 운영이 시작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청은 "현재 조류 먹이물질인 영양염류(T-P)가 풍부(부영양화)한 상태에서 일사량, 수온, 체류시간 등의 원인자가 남조류 최적서식여건(수온 25~30℃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주요 원인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환경청은 창녕함안보 구간에 대해 지난 9월 5일 조류경보를 다시 발령했다. 환경청은 지난 7월 30일 조류경보를 발령했다가 녹조가 낮아지면서 8월 23일 '출현알림'으로 낮추었다가 다시 높였다.

이날 환경청은 "지난 5일부터 조류경보제 '조류경보' 발령이 유지되고 있다"며 "조류경보 발령 즉시 상수원 안전성 지원을 위해 물관리 관계기관과 신속한 협업을 통해 현재 남강댐 800만㎥과 창녕함안보 1500만㎥을 수질개선 목적으로 추가방류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 "수온 상승 원인 ... 오염배출 줄이기 대책"

경남도는 낙동강 수계 녹조 발생 예방을 위해 2020년까지 1조 3231억 원을 투입해 오염물질 배출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경남도는 "폭염으로 인해 수온 상승과 하절기 극심한 가뭄에 따른 강수량 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녹조가 대량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합천창녕보와 창녕함안보 지점의 수질측정 결과를 볼 때, 조류경보 기준이 되는 남조류 발생은 수온과 가장 관련성이 있는 것"이라며 "클로로필-a는 총인 등 수질오염도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환경오염 배출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경남도는 "녹조 발생 예방을 위해 수질오염원의 획기적, 지속적인 저감대책 추진에 주력하기로 하고, 그동안 추진해온 전 시·군의 균등적 환경기초시설 확충 위주의 수질오염 개선대책을 보완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는 "오염물질 배출부하량이 많은 지역에 사업비 우선 투자, 주요 오염하천 통합·집중형 개선사업 추진 등 선택과 집중 전력으로 낙동강 본류 수질에 가장 큰 영향를 미치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질오염 개선대책을 세워, 2020년까지 1조3231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 "4대강 보가 근본 원인"

낙동강 거의 전 구간에 걸쳐 가을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녹조 범벅인 대구 서문진교 아래 낙동강변 모습.

ⓒ 대구환경연합

이에 환경단체는 가을에도 녹조가 창궐하는 것은 4대강 때문이라 지적했다. 감병만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어제(10일) 낙동강 답사를 했는데, 전 구간에 걸쳐, 강 가장자리부터 중앙지점까지 녹조가 발생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부와 경남도는 녹조가 이상 기후와 수온 상승 탓이라 하고 하는데 가을이 되어 수온이 낮아졌는데도 발생하는 것은 그것이 원인이 아니라 물의 흐름이 느려 고여 있기 때문으로, 4대강 보 수문 개방과 철거가 대책"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경남도는 낙동강 녹조가 오염원 배출 때문이라고 보는 모양인데, 정부가 4대강 사업뿐만 아니라 그동안 수질개선을 위해 엄청난 혈세를 쏟아 부었다, 하지만 4대강사업으로 수질 개선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녹조는 4대강 때문이고, 그래야 대책이 올바르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폭염이 물러가고 기온도 뚝 떨어지는 가을이 찾아왔지만, 낙동강 녹조는 수그러들 기미가 전혀 없이 오히려 더욱 폭증하고 있는 양상으로, 최근에 다시 녹조가 범벅이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녹조 라떼의 주원인은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마저 주장하고 있는 폭염이 아니라 4대강 보로 인한 강물의 정체, 즉 흐르지 않은 강을 만든 4대강 보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창궐하고 있는 녹조대란 사태의 근본원인"이라고 밝혔다.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하게 오마이뉴스를 이용하는 방법!☞ 오마이뉴스 공식 SNS [ 페이스북] [ 트위터]☞ 오마이뉴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 아이폰] [ 안드로이드]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