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댓글 축소' 차문희 핵심인물 부상

강철원기자 조원일기자 2013. 9. 11. 03: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정원·與실세·경찰 수시로 통화 '3각 커넥션' 의혹검찰, 통화내역 증거 제출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댓글 사건이 발생한 날부터 경찰이 허위 수사결과를 시급히 발표한 날까지 엿새 동안 국정원 국내담당 간부들과 새누리당 고위인사, 경찰 수뇌부가 집중적으로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이 당시 수사상황을 공유하고 수사결과 발표 시기를 조율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의 수사 축소ㆍ은폐 과정에 정치권과 국정원이 배후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10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12월 11일부터 16일까지 엿새 동안 국내담당인 국정원 2차장과 그 휘하 간부들의 통화내역을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 및 경찰 측과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특히 차문희 당시 국정원 2차장을 정점으로 박원동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과 서울경찰청 담당 국정원 연락관인 안모씨가 역할을 분담해 여당 정치인 및 경찰들과 연락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 조사결과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권영세 주중대사는 당시 박 전 국장과 연락했으며, 박 전 국장은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과 통화했다. 연락관 안씨는 김 전 청장 외에 댓글 사건에 관여한 서울경찰청 수사책임자들과 주로 연락했다. 검찰은 안씨가 당시 경찰 수사상황을 수시로 챙겨 박 전 국장을 통해 국정원 수뇌부에 보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통화내역에는 안씨가 박 전 국장에게 연락하고, 박 전 국장은 차 전 차장에게 연락한 것으로 나와 있다.

검찰은 특히 그 동안 주목 받지 않았던 차 전 차장이 당시 상황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주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어 그가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떠오를 전망이다. 차 전 차장은 직속상관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통화한 것은 물론 새누리당 의원인 서상기 정보위원장과도 연락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들의 통화내역을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했다.

앞서 검찰은 9일 열린 원 전 원장의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이 지난해 12월 11일 김 전 청장과 저녁식사를 함께한 데 이어 당일과 14일, 16일 등 총 3차례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전 차장은 국정원의 대선개입 인터넷 활동을 담당한 대북심리전단을 지휘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