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인터넷 할인 티켓, 암표상이 싹쓸이

노유진 기자 2013. 9. 8.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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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레일이 지난해 10월 KTX의 회원 할인제도를 없애면서 대신에 일찍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차표값이 최대 절반까지 싼, '파격가 할인 티켓'을 팔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 승객들이 조금 서두르면, 이 할인 차표를 살 수 있는 걸까요? 알고 봤더니 암표상만 좋은 일을 시키고 있었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레일 홈페이지로 들어가 파격가 할인티켓 예매를 시도했습니다.

한 달 전부터 예매라는데, 매진입니다.

다음 날도 역시 매진.

일삼아 접속해봐도 파격가 할인표는 남아 있질 않습니다.

결국 KTX 표를 거래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했습니다.

유난히 판매 실적이 많은 아이디가 눈에 띕니다.

서울-부산 편도가 3만 5천 원.

코레일 파격 할인가 2만 5천 300원보단 1만 원 정도 비싸지만 정상가 5만 3천 300원보다는 훨씬 쌉니다.

이 표를 들고 KTX를 타 봤습니다.

옆 좌석 승객 역시 코레일 할인표 애매가 안돼 인터넷 할인표를 샀다고 말합니다.

[(혹시 이 번호 가진 분한테 사셨어요?) 네, 이 분한테 (표를) 자주 사거든요.]

환불 영수증에 나온 티켓의 판매가는 2만 5천 300원.

암표상이 코레일 파격 할인 표를 한 달 전에 싹쓸이 예매한 뒤 웃돈 1만 원을 붙여 되파는 겁니다.

[암표 판매자 : 용돈 벌이를 하려고 그런 식으로 시작을 했는데, 잘 팔리다 보니까….]

팔리지 않은 티켓은 출발 하루 전에 환불하면 전액을 돌려받는 시스템이다 보니 암표상으로선 절대 손해나지 않는 장사입니다.

[코레일 관계자 : 실질적으로 개인 간의 거래 부분까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혜택 대상을 넓히겠다며 회원 할인제도를 없애고 도입한 인터넷 파격가 할인티켓.

암표상 배만 불리고 일반 승객에겐 그림의 떡으로 전락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형진)노유진 기자 know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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