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민 삶 택했던 김능환 대법관, 결국 '로펌행'

최선 2013. 8. 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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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퇴임 이후 다섯달 여만에 편의점 아저씨서 법무법인 율촌으로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3월 부인 김문경씨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하던 중, 어린이 손님을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최선 기자] 올해 초 33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치고 '편의점 아저씨'의 길을 택해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김능환(62·사법연수원 7기)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변호사의 길을 택했다.

김 전 위원장은 27일 "다음 달부터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본인의 거취를 밝히면서 "무항산(無恒産)이면 무항심(無恒心)"이라고 덧붙였다. 이 말은 맹자 양혜왕편에 나오는 말로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의미다.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겪는 생활고가 로펌행의 배경이라는 뉘앙스로 해석된다.

김 전 위원장은 올 3월 5일 중앙선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변호사 개업이나 공직에 진출하는 대부분의 공직자와는 달리, 부인 김문경(58)씨가 운영하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 편의점과 채소가게 일을 돕기 시작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초대총리 후보로도 거론됐던 인물이기도 했다.

그의 행보는 청렴한 퇴직 고위공직자의 모습으로 비춰졌고 국민들은 김 전 위원장에게 박수를 보냈다. 당시는 '전관예우'를 받으며 또 다른 공직이나 강단에 서는 고위 공직자 출신 인사들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어 그의 평범한 생활은 더욱 부각됐다.

그러나 그는 지난 4월 언론 인터뷰에서 편의점 운영과 관련해 "퇴임할 때 한동안 지금 하는 일(편의점)에 매진한다고 했는데, 그 한동안이라는게 얼마나 될지는 나도 모르는 일"이라며 "아직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조만간 새 거취를 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공직에 나가지 않을 것이며, 교수직도 맞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1951년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7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80년 전주지방법원 판사에 임명됐으며, 이후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 서울가정법원,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를 거쳐 2006년 대법관에 임명됐다. 2011년 2월부터는 2년간 중앙선관위원장 자리를 맡았다.

최선 (bestgiz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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