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비하 앱 개발자 "생각 없이 재미로 만들었다"

입력 2013. 8. 23. 12:31 수정 2013. 8. 2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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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이주영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게임 화면.

ⓒ 구글플레이 캡처

또 다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이 일었다. 최근 SBS < 8뉴스 > 가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합성 그림을 그대로 내보내는 방송사고를 내 물의를 빚은 지 얼마 안 돼,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아래 앱) 게임까지 등장해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게임 앱 개발자는 "별 생각 없이 재미로 만들었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아래 일베)'와 '오늘의 유머' 회원이라는 개발자는 "두 사이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희화화 캐릭터... '북한 미사일' '부엉이 바위' 등장

지난 22일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앱을 판매하는 '구글플레이'에 '스카이 운지'라는 게임이 등록됐다. 개발자는 'YaFeelSoGood Games'다. 게임은 애초 유료 앱으로 1000원에 판매됐지만 23일 오전 무료로 전환됐다.

해당 게임은 하나부터 열까지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거나 희화화한 내용과 관련이 있다. 게임의 이름에 들어간 '운지'는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비하하는 단어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 '일베'에서 주로 쓰인다. 앱 아이콘과 게임의 주요 캐릭터로는 노 전 대통령과 코알라 사진을 합성한 그림을 사용했다. 이른바 '노알라'로 불리는 그림으로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했다.

게임 내용도 마찬가지다.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한 합성 그림을 형상화한 캐릭터가 하늘 바탕의 화면 아래로 낙하하면서 계란과 부엉이를 피한다.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미사일도 등장한다. 노 전 대통령이 사망한 장소인 부엉이 바위가 배경으로 쓰이기도 했다. 개발자는 "귀여운 노알라 캐릭터로 몸에 해로운 계란과 부엉이를 피하는 게임입니다, 중력에 자유롭게 몸을 담아 시원하게 운지해보세요"라고 설명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희화화 그림은 예전부터 논란이 돼왔다. 노아무개(20)씨는 지난 5월 21일 노 전 대통령의 기일을 이틀 앞두고 '노알라'라 불리는 그림을 홈플러스 칠곡점에서 판매되는 모니터에 올린 뒤 일베 사이트에 '인증 사진'을 올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SBS < 8뉴스 > 는 지난 20일 일본 수산물 '방사능 공포'에 대해 방송하면서 '후쿠시마산 가자미류 방사능 검출량' 관련 도표에 '노알라' 그림이 합성된 영상을 그대로 내보내 물의를 빚었다.

개발자 "노 전 대통령 비하 이미지 논란, 과민반응"

< 오마이뉴스 > 는 23일 이메일을 통해 개발자에게 게임 개발 이유 등을 물었다. 개발자는 "별 생각 없이 재미로 만들었다"며 "취미로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배우고 있다가 이런 게임도 만들어보면 재밌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아이디어를 일베와 오유에서 얻었다"는 개발자는 "두 사이트의 회원이지만 활발하게 활동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근 불거진 노 전 대통령 비하 합성 그림 논란과 관련해서는 "과민반응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개발자는 "'노알라' 캐릭터 자체는 풍자 캐릭터라는 점에서 문제가 없다"며 "노 전 대통령을 과하게 옹호하던 친노-종북 세력들의 만행을 이슬람 알카에다에 비유해서 '노슬람'이라고 칭했었고, 거기서 '노알라' 이름이 먼저 나온 다음 누군가가 코알라와 노 전 대통령 (그림)을 합성한 거였다"고 설명했다.

개발자는 "고인이라 해도 과거 일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계속 언급될 만하니까 이렇게 풍자 캐릭터도 나오고 그런 것"이라며 "특히 박근혜(대통령의) 박정희(전 대통령) 출산 그림 같은 풍자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노알라는 귀엽고 혐오감이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운로드 건수는 파악 안 돼... 누리꾼들 "광기가 지나치다"

현재 해당 게임의 다운로드 건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개발자는 "안드로이드 개발자 페이지에 아직 (다운로드 건수가) 안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베 사이트 등에 구매후기가 올라오고 있어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을 중심으로 게임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 평가는 엇갈린다. "꼭 해봐라"고 추천하는 구매자가 있는 반면 "몇 판 해봤는데 영 아닌 것 같아 환불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구매자는 "일단 구매하긴 했는데 너무 재미없다, 좀 더 보강해야 할 듯, 아무리 의리라지만 게임이 좀 재미가 나야지"라고 평했다.

노 전 대통령 비하 게임 등장 소식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지나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jnj****'는 "일베 회원들의 광기가 지나치다"고 말했고, 'ko****'는 "인륜과 양심에 반하는 행위를 제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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