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일베식 번역 출판사 "사과 및 전량회수"

최우영 기자 입력 2013. 8. 16. 18:26 수정 2013. 8. 1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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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의 부족함의 소치.. 전량 회수 및 반품 조치"

[머니투데이 최우영기자]["번역자의 부족함의 소치… 전량 회수 및 반품 조치"]

/이미지=미래인 홈페이지

외국 청소년 도서를 번역하면서 '바보 같이 당했다'라는 표현을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식 표현인 '민주화'로 번역해 물의를 일으킨 도서출판 미래인과 번역자가 공개사과하고 이미 판매한 책자에 대한 전량 회수에 들어갔다.

'민주화'는 일베에서 5.18 민주화 운동 등을 조롱하는 의미로 주로 사용되며 '비추천'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도서출판 미래인과 번역자 김상우씨는 16일 홈페이지에 올린 '내 인생 최악의 학교2 민주화 의미 오역에 대한 역자와 출판사 사과문'에서 "민주화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해 민주화와 민주주의의 참뜻을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그리고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모든 분께 큰 누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미래인과 김씨는 사과문에서 "주인공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말로 은어나 암호를 표현하는 말을 찾는 과정에서, 당시 일부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잘못 사용하고 있던 표현을 아무 생각 없이 갖다 쓴 역자의 부족함의 소치"라며 "독자들에게 전달할 표현과 용어에만 매달렸지 그 표현과 용어 이면에 있는 역사적 의미를 미처 헤아리지 못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서점에 배포된 '내 인생 최악의 학교2'를 회수하고 문제가 된 표현은 수정해 새로 발간하겠다"며 "반품을 원하는 분은 출판사에서 새로 발간된 교서로 교환해 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민주화' 비하 표현으로 문제가 된 '내 인생 최악의 학교2'는 미국 유명 작가 제임스 패터슨(66)이 쓴 '중학교, 여기서 내보내줘'(Middle school, Get me out of here)라는 작품을 번역한 것이다. 책에서 '민주화'로 번역된 원작의 단어는 '한방 먹다'는 뜻의 'got dinked'다.

한편 패터슨은 존 그리샴, 스티븐 킹 등과 함께 미국에서 손꼽히는 베스트셀러 작가다. 청소년 도서 제작으로 유명한 도서출판 미래인에서 발행을 맡은 한국판 번역은 서강대학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김씨가 맡았다.

'내 인생 최악의 학교' 시리즈는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시리즈에 포함돼 있다. '민주화' 표현이 들어간 내 인생 최악의 학교2'는 지난해 8월9일 11번가 '오늘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일베 성향의 번역자가 민주화 운동을 조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오역했다", "저렇게 번역한 걸 교정 없이 그대로 낸 출판사도 문제다", "원 저자가 소송 걸어도 할 말 없겠다", "원 작가랑 미국 출판사에게 '당신 글이 왜곡되고 편향된 색을 가진 언어로 번역됐다'고 메일 보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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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우영기자 p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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