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서울광장 4만명 '촛불집회'..보수단체 '맞불집회'

표주연 2013. 8. 15. 01:5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표주연 기자 = 서울시청광장과 서울역에서 진보와 보수의 집회가 각각 열렸다. 진보단체들이 4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을 외치는 동안 보수단체 3000여명은 서울역에서 종북좌파 척결을 주장했다.

◇서울광장, 4만여명 '촛불'

국가정보원 정치·선거 개입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시민·사회 단체의 대규모 촛불집회가 14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참여연대 등 284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시국회의)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서울광장에서 '국정원 대선 개입 규탄 7차 국민촛불대회'를 개최했다.

이 집회에는 오후 8시30분을 기준으로 주최추산 4만명, 경찰추산 7500명의 인원이 참석했으며, 민주당 정청래 의원,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 박원석 정의당 의원 등 정치인들도 자리를 채웠다.

참여연대 이태호 처장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대선개입의 진상규명 요구하는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를 이렇게 무시한다"며 "가만히 있을 수 있겟냐"고 말했다. 이 처장은 "원세훈 김용판, 김무성 권영세는 국민 앞에 순응하고 국정조사에 출석하라"고 주장했다.

국정조사 특위위원을 맡은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이 누구를 위해 낙선을 목적으로 불법 선거운동을 했단 말이냐"고 묻고 "박근혜 대통령 본인이 책임져야하는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는 순서를 알려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국기문란 민주주의파괴를 자행한 국정원장을 당장 해임하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들고 NLL발언록을 그대로 공개하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송두리채 빼앗은 이런 국정원은 우리에게 필요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집회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단위 참석자들이 많이 보였고, 대한문에서 쌍용차 관련 미사를 마치고 참석한 천주교인권위원회 신부들도 눈에 띄었다.

강서구 화곡동 남지연(43)씨는 광장 뒤쪽에 초등학생 6명과 신문지를깔고 앉아있었다. 남 씨는 "딸과 딸친구 5명과 같이 집회에 참석했다"며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 수요집회 참가했다가 저녁에 국정원 집회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남씨의 딸인 이수아(11)양은 "방학이고 날씨도 덥지만 놀러가는 것보다 이게 더 의미있다고 생각해서 친구들에게 말해 같이 나왔다"며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이런 집회가 필요하고 앞으로도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난새(28)씨는 "국정원 사건이 터지자 선거결과가 조작이라는 생각이 들어 광장에 오게 됐다"며 "박근혜대통령은 자신이 떳떳하다면 국정원에 대한 해명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촛불집회가 끝난 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815전국노동자대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은 국정원 사태 규탄과 함께 공공부문 민영화와 KTX 민영화 반대, 남북평화협정체결 등을 주장했다.

시국회의는 17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제8차 국민촛불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보수단체 '맞불집회' "종북좌파 척결"

진보단체들이 주최하는 국정원 대선개입 관련 집회가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동안 서울역 광장에서는 보수단체들이 주최한 국민대회가 열렸다.

14일 오후 7시에서 9시까지 서울역 광장에서 보수단체가 개최한 '반역대회 심판 815국민대회'가 열렸다.

이 집회는 주최 추산 3000여명, 경찰추산 1200여명의 인원이 참여했으며 진보단체들의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집회의 '맞불집회' 성격으로 이뤄졌다.

애국단체총협의회 이상훈 상임의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은 NLL에 대해 국제법에도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김정일이 한마디하면 노무현은 두세마디 거들었다"며 "국제사회에서 노무현이 북한의 대변인 노릇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대학생포럼 이정현 부회장은 "우리 어르신이 분노를 일으키며 나온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북한의 독재를 욕해야지 왜 우리 대통령에게 부정선거로 뽑혔다고 말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 젊은이들은 온라인과 인터넷에서 대남 심리전에 당해 우리 정부를 악으로 규정하는 일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발언자들의 구호에 맞춰 태극기를 흔들었으며 "촛불을 끄자"거나 "종북 반역세력을 척결하라"는 구호를 연신 외쳤다.

이 집회에는 재향군인회, 재향경우회, 한국자유총연명, 청교도영성훈련원,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무공수훈자회, 바르게살기중앙회, 이북5도민연합회, 예비역대령연합회 등 보수단체들이 참여했다.

pyo000@newsis.com

<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