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4천 vs 주최 3만..집회 참가인원 누가 맞나

2013. 8. 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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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지난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규탄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은 총 몇 명이었을까.

행사를 주최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국정원 시국회의)'는 3만 명이라고, 경찰 측은 4천 명이라고 발표했다. 무려 7배가 넘는 차이다.

6일 경찰과 주최 측에 따르면 촛불집회 참가 인원의 양측 추산치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주최 측의 경우 집회에 오고 간 사람들을 모두 더한 인원을 참가 인원으로 발표하는 반면 경찰은 어느 한 시점의 인원만을 참가인원으로 보기 때문이다.

경찰은 통상적으로 10∼20분 내외의 일정한 간격을 두고 '현재 시점'의 집회 참가인원을 추산한다.

일반적으로 1평(3.3㎡)에 평균 성인 4∼6명이 서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전체 면적을 곱해 총 참가인원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1평당 평균 참가인원은 집회에 참가한 시민이 앉아있을 때, 서 있을 때, 날씨가 추울 때, 더울 때 모두 조금씩 다르다.

서 있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날씨가 추울수록 1평당 평균 참가인원은 많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이 최종적으로 발표하는 행사 참가인원은 일정한 시간을 두고 추산한 값 중 가장 큰 숫자다. 가령 행사 시작 시 5천 명, 행사 중간에 4천500명, 행사 끝날 때 6천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면 경찰 추산 최종 참가 인원은 6천 명이 되는 방식이다.

집회 주최 측의 추산방법은 특정 면적 안의 사람 숫자를 세고 이를 전체 면적으로 환산한다는 점에서 경찰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행사에 참여한 시민을 모두 참여인원으로 포함한다는 점에서 경찰과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집회 시작 당시 5천 명이 참가했는데 30분 뒤 1천 명이 집으로 돌아가고 500명이 뒤늦게 집회에 참가해 4천500명이 됐다면 경찰 추산 인원은 4천500명이지만 주최 측 추산은 5천500명이다.

촛불집회는 통상적인 시민단체들의 집회와 달리 길거리를 오가는 시민의 참여가 많은 것을 고려하면 경찰의 이같은 추산방식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촛불집회 참가인원'이 집회의 취지에 동의하고 직접 참여한 사람을 뜻한다면 경찰이 추산한 특정 시점에 집회장소에 없었다는 이유로 참가인원에서 배제되는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 주최 측의 지적이다.

국정원 시국회의 관계자는 "경찰과 마찬가지로 참가 시민이 앉아있을 때나 서 있을 때 모두 고려해 참가 인원을 추산하고 현재 기준 인원도 발표한다"라며 "우리의 추산방식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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