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실외기로 전력 만들어요"..대학생 이색 아이디어 톡톡
무동력 이앙기는 해외 기술 이전 추진
[이데일리 이정혁 기자] 대학생들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각종 공모전을 휩쓸고 있다. 이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힌트를 얻어 실용적인 발명품을 개발하거나 학교에서 배운 전공을 바탕으로 실제 차량을 만들어 호평을 받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북대 환경공학과 신연준·신앙철·이경화 학생은 지난달 25일 에어컨 실외기에 풍력발전기의 원리를 적용시켜 전력을 만드는 이색 발전 시스템을 개발했다. 평소 환경에 관심이 많았던 '전북대 3인방'은 올 들어 이상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는 점에 주목했다.
학생들의 아이디어가 담긴 시제품에는 에어컨이 돌아갈 때 실외기 팬에 전력을 발생시키는 장치를 설치해 일정량의 전력을 얻어내는 방식이 적용됐다. 이 제품을 사용하면 시간당 10.8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데다 연간 3.44㎏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어 차세대 기술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최대 환경관련 학술단체인 대한환경공학회가 주최한 제1회 대학생 종합설계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거머쥘 정도로 눈길을 끌었다.
신연준 학생은 "전력 대란의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에어컨을 오히려 전력 생산으로 이어질 수 없는지 고민했다"며 "앞으로 실생활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남대 기계공학과 졸업반 배근수·최경훈·김성후·김형표 학생으로 구성된 'GP(Green Power)' 팀은 최근 무동력 이앙기를 내놓고 동남아시아 라오스에 기술 이전을 앞두고 있다. 학생들의 이앙기는 가격대비 성능비가 우수한 제품으로 기존 보행이앙기 가격이 300만원대인 것에 비해 60만원(동남아시아 시장 40만원) 수준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무동력 이앙기 1대로 성인 10여명이 동시에 일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농업국가인 라오스에 재능기부 방식의 기술이전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인도 방갈로르기술원(BIT)과 중국 화중이공대학(SCUT) 등 국내·외 40개 대학에서 50개 팀이 참가한 '국제대학생자작자동차대회'에서 한국기술교육대 자연인팀이 지난달 22일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2001년 미국자동차공학회(SAE)의 승인을 받아 국제대회로 승격돼 전 세계 자동차공학도들의 축제로 꼽힌다.
신동현 자연인팀장은 "우승을 위해 겨울방학 때부터 차량 설계와 제작 등 밤샘 작업과 수없이 많은 테스트를 거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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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utopi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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