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흘러내리는 여주 4대강 준설토
[앵커]
지난주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던 경기도 여주군 4대강 사업지 일대가 진흙탕이 돼 버렸습니다.
정부가 쌓아놓은 골재 등 준설토가 흘러내렸기 때문인데요.
농가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던 경기도 여주군 4대강 일대의 한 마을입니다.
평온을 찾은 듯한 마을 전경과는 달리, 농가 한곳한곳 깊숙히 살펴보니 안에는 농사를 짓지 못할 정도로 모양을 잃은 토양이 한가득입니다.
15년이 넘도록 돗나물 등 다양한 채소가 자라난 이 땅에는, 나물 종자 대신 진흙 뻘들과 커다란 자갈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조영준 / 여주군 대신면 당산리> "그날 비가 한 300mm 왔나봐요. 제가 어떻게 포클레인으로 막아보려했는데 도저히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토사가 밀려들어와서…"
많은 비가 내렸던 지난 22일 새벽, 바로 옆 4대강 준설토 적치물들이 비에 쓸려 내려오면서 농가의 비닐하우스 2동을 덮친겁니다.
바로 옆 또 다른 농가는 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준설토 적치물이 폭우와 함께 쓸려내려오면서, 하우스 입구가 막혀버리는가 하면 수로도 막혀버려 저수지같은 물웅덩이가 만들어졌습니다.
여주군은 지난 2009년부터 한강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준설토 총 3천300만㎥. 15t짜리 덤프트럭으로 모두 220만대 분을 확보했었는데 -
이 중 75%가 아직도 곳곳에 쌓여있으면서 이번과 같은 피해를 더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대책은 마련돼있지 않은 실정.
<여주군청 관계자> "만약 준설토가 흘러내려서 농가에서 피해를 본 게 맞다고 하면 보상대책이나 이런건 있나요? 현재로서는 특별히 그런거는… 없습니다"
현재 여주군에 쌓여있는 준설토는 모두 2천500만㎥.
준설토 더미들이 모두 없어지는 날까지 농민들의 고통과 피해가 매년 반복되야 하는지 우려와 의문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김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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