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한 시간 관람' 정말 감상한 걸까?

시사 2013. 7. 2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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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박물관

필리페 다베리오 지음, 윤병언 옮김, 휴먼아트 펴냄

이탈리아의 예술 평론가인 저자는 자신만의 박물관을 '상상'한다. 실제 건축물은 없이 설계도와 스케치로만 존재하는 상상 속 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은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이루어졌다. 그 안에 펼쳐진 공간은 총 열두 개. 저자는 공간마다 주제를 정해놓고 움직인다. 그리고 그 공간마다 그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상상하는 이상적인 그림들을 채운다. 박물관 안 '도서관'에는 도서관과 관련된 작품이, '부엌'에는 부엌과, '침실'에는 침실과 관련된 작품이 배치되어 있다. 자신만의 상상 박물관을 짓고, 그 안에서 서양 미술사의 명작들을 재구성한다. 저자는 이 매혹의 예술 세계로 안내하는 지적 이야기꾼 노릇을 한다.

그는 우리가 19세기 방식으로 그림을 본다고 말한다. 루브르 박물관에 들어가 < 모나리자 > 를 단 몇 초 동안 눈도장 찍고 나오는 것처럼. 한 시간 안에 300여 점의 그림을 '해치우고서' 감상했다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그에게 박물관은 그림을 보는 공간인 동시에 상상력이 작동하는 무대다. '상상 박물관'은 그가 미술을 다채롭게 감상하도록 인도하는 통로 구실을 한다.

정치를 비즈니스로 만든 우파의 탄생

토머스 프랭크 지음, 구세희·이정민 옮김, 어마마마 펴냄

지난해와 올해 저자의 책 두 권이 번역 출간되었다. < 왜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를 위해 투표하는가 > 와 < 실패한 우파가 어떻게 승자가 되었나 > 다. 그는 민주당의 표밭에서 공화당의 표밭으로 변한 고향 캔자스에서 공화당 지지자들을 만나고 우파의 집회에 참여하며 그들을 분석했다.

이번 책의 원제는 < theWrecking Crew > . '난파선원'쯤 되겠다. 자신이 탄 배를 스스로 난파시키는 선원. 자신이 참여한 정부를 스스로 파괴하는 보수주의자들을 은유한 말이다. 영문 부제는 책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한다. '보수는 어떻게 정부를 망치고 자기 배를 불리고 나라를 거지꼴로 만드는가.'

저자는 레이건 이후 미국의 공화당 우파가 어떻게 미국을 실패의 길로 이끌었는지를 간파한다. 그가 간파한 우파의 전략은 이렇다. '감세, 규제 철폐, 민영화'라는 3대 슬로건을 내세우고, 국가 예산의 무용한 낭비를 초래하는 토목 프로젝트를 벌인다. 조직에 반대해온 인사를 조직의 수장으로 앉히고, 인신공격과 흑색선전을 주 무기로 진보를 집요하게 공격하는 단체를 구성한다.

옷장 속의 세계사

이영숙 지음, 창비 펴냄

전작인 청소년 역사 교양서 < 식탁 위의 세계사 > 의 후속작. 사물을 매개로 세계사의 주요 사건과 인물을 안내하는 콘셉트는 여전하다. 이번에는 옷과 옷감이다. 청바지에서 미국 서부 개척의 역사를, 트렌치코트에서 1차 세계대전의 비참함을, 비키니 수영복에서 히로시마 원폭 이야기를 끌어낸다.

래디컬 스페이스

마거릿 콘 지음, 장문석 옮김, 삼천리 펴냄

이 책은 100년 전 유럽에서 번성한 대표적 '저항의 터전'인 협동조합·민중회관(민중의집)·노동회의소를 통해 지방자치주의와 급진 민주주의, 나아가 변혁 정치의 뿌리를 보여준다. 여러 비판사회학자들의 추상적 논의를 구체적인 민중의 일상생활과 정치로 불러내 설명한다.

AKIRA(아키라) 1~6

오토모 가쓰히로 글·그림, 김완 옮김, 세미콜론 펴냄

1982년 말 연재를 시작한 이 만화는 사이버펑크 붐과 함께 전 세계로 확산되며 20세기 대중문화의 고전이 되었다. 35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일본에서 650만 부, 다른 나라에서 700만 부 넘게 판매되었다. 3차 세계대전 이후를 소재로 한 만화로 첫 정식 한국어판이 발간되었다.

아파트

박철수 지음, 마티 펴냄

한국의 아파트(단지)가 어떻게 생겨났고, 아파트와 관련한 여러 사회현상이 왜 나타날 수밖에 없는지를 여러모로 추적한 보고서. 건축학자인 저자는 최초의 아파트를 찾아 나선다. 이어 오늘날과 같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탄생하게 된 정치·경제적 배경과 논리를 파헤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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