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사학연금 대납 한 적 없다" VS 총학 "240억 환원하라" 내분

박성환 2013. 7. 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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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사립대 교직원들이 내도록 돼 있는 사학연금 보험료(개인부담금)를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대납한 대학 명단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를 대납한 연세대학교(총장 정갑영)는 '사학연금을 대납한 적이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교육부가 최근 사립대를 대상으로 특별 감사를 벌인 결과 교직원 개인이 내야 하는 사학연금 및 개인연금 보험료를 학생 등록금으로 대신 내준 대학은 모두 39곳, 금액으로는 1859억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연세대는 지난 2000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3년간 모두 524억6480만원을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사학연금 등을 지급해 오는 등 가장 액수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소식을 접한 연세대 학생들은 사학연금 환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17일 "연세대는 교육부가 발표한 사립대학 사학연금 대납금 240억원을 전액 환원하라"고 촉구했다.연세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연세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이 '편법'을 통해 등록금 회계를 유용했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들은 "매년 어려움을 핑계로 등록금 인상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한 학교가 학생들과 협의 없이 등록금 회계를 마음대로 지출했다"며 "수천만원의 등록금을 내는 학생으로서 분노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2006년 당시 '미래설계지원수당' 신설에 대해 학생 대표들과 공유하지 않았고 40여억원의 지출이 추가경정예산에 포함되는 것도 말하지 않았다"며 "학교가 등록금심의위원회와 학생들을 무시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측은 사학연금을 대납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연세대는 교직원의 사학연금 부담금을 개인 급여에서 매월 공제한 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연금관리공단에 납부하고 있다. 학교가 연금 등을 대납한 사실이 없다"며 "연세대는 사학연금의 법인부담금 전액을 재단이 납부하고 있어서 교비회계에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단 운영이 어려워 사학연금 법인 부담을 교비회계로 전가하는 일부 사학과는 다르다"며 "일부 언론에 보도된 524억원 가운데 절반가량은 법인회계와 병원회계에서 적법하게 지급된 수당"이라고 덧붙였다.

연세대 측은 지난 16일부터 이같은 내용을 학교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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