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불매운동 위력 얼마나? 마트서 무려..

박홍두 기자 2013. 7. 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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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두 달에 걸친 불매운동 결과 지난달 롯데마트에서 남양유업 유제품 매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했다고 시민사회단체들이 11일 밝혔다.

경제민주화운동본부, 전국대리점협의회 등 각계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을살리기비대위'는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즉각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을 불공정거래 행위의 책임을 물어 검찰에 고발하고, 남양유업 측은 이번주 안에 대리점협의회의 변상요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전국 지난해 6월 전국 롯데마트에서 남양유업 제품이 총 299억 814만7303원어치 팔렸으나, 올해 6월에는 222억170만9715원 팔려 매출액이 26% 급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96만9193개 팔리던 제품이 지난달에는 불과 70만6307개만 팔려 개수로도 총 27% 급감했다고도 전했다. 비대위는 해당 수치는 롯데마트 내부인이 참여연대에 제보한 것이라 전했다.

외부제공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는 앞서 남양유업 대리점주의 자살과 욕설파문에 항의하는 의미로 지난 5월 말부터 대대적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대대적 불매운동을 벌였다. 공정위는 지난 8일 남양유업이 2007년 이후 전국 1849개 대리점을 상대로 제품 밀어내기 등 불공정 거래 행위를 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23억원을 부과했다.

비대위 측은 공정위가 대부분의 불법·불공정행위를 밝혀내고 물품대금 결제방식 변경 등 구체적인 시정조치를 명령했다는 점에서 "공정위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남양유업은 지난해에만 1조 3403억원을 거둬들였고 지난 10년 간 지속적인 불공정 행위를 했다는 점에서 123억원의 과징금은 미흡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남양유업 측은 피해대리점협의회를 상대로 7000만원을 요구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퍼뜨리고, 차라리 과징금을 내고 말겠다는 태도로 대리점의 피해를 끝까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대위는 참여연대 발표 수치를 근거로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 위력이 확인됐다"며 "남양유업이 이번주 내에 피해대리점협의회의 변상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동조농성·고소고발·항의방문 등과 더불어 각종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2차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이와 함께 남양유업 측의 제대로 된 사죄와 엄격한 재발방지책 실행, 검찰의 홍원식 회장 등에 대한 구속·엄벌 등을 요구했다.

한편 여성단체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남양유업의 여직원들에 임신·출산시의 불이익과 승진 등의 차별에 대해 진상조사를 요청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남양유업은 여성노동자들이 결혼을 하면 계약직으로 바꾸고 임금을 삭감하도록 한 사실이 지난달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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