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국정원에 밥 줘야 하나"

2013. 7. 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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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민규 기자]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1차 부산 시국대회가 6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 정민규

부산에서도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6일 오후 7시부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열린 1차 부산 시국대회에는 500여명의 시민이 참가해 한 목소리로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날 시국대회는 정당인과 일반 시민을 가리지 않는 자발적인 참여와 춤과 노래 등의 공연이 곁들여져 지나가는 많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야권 정치인들은 이번 국정원의 대선 개입이 민주주의를 침해한 중대 범죄라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시민들을 만났다.

민주당 김영춘 전 최고위원(부산진갑위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제압하고, 반값등록금·무상급식을 못하게 해야 한다는 공작 문건을 실행에 옮기는 국정원이 존재할 자격이 있느냐"라며 "야당 후보 비난 댓글을 달고, 대선에 개입하는 국정원에 국민이 밥을 먹여줘야 하냐"라고 따져 물었다.

부산을 찾은 한정애 민주당 의원도 "(지난 대선에서) 대선 개입 댓글을 찾았다고 경찰이 발표했다면,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쥐고 흔들었던 NLL 발언이 사실 국정에서 받아서 쓴 것이었다고 검찰이 밝혔다면 지금 상황이 이렇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귀중한 한 표로 대통령을 뽑았다고 했지만 실은 국정원이 뽑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1차 부산시국대회가 6일 저녁 부산 서면에서 열렸다.

ⓒ 정민규

통합진보당 권혁 영도구의원은 "그 누구들은 촛불이 사그라들고, 사람들이 줄어들기를 원하고 바라고 있지만 그럴 수 없다"며 "국정원과 모든 공안기관들이 이 나라를 망쳐놓은 것을 제대로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되겠고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제대된 나라를 물려주겠나"라고 말했다.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저마다 마이크를 잡고 국정원에 대한 비판과 박근혜 대통령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연단에 선 20대 대학생 전아무개씨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발언하게 된 것은 이번 일은 누가 봐도 잘못된 일인데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게 갑갑해서"라며 "민주주의 정신과 본질을 훼손한 국정원 사태에 현 정부는 책임져야 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자신을 부산대학교 새내기 대학생이라 밝힌 여학생도 "제가 아는 국정원은 컴퓨터로 댓글을 쓰는 곳이 아니라 국가의 안보를 위해 정보를 관리하는 곳"이라며 "국정원의 잘못을 모두가 알게 된 지금 정부와 국정원은 다른 기사로 묻으려 하지 말고 민주주의를 훼손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이남희(30)씨는 3·15 부정선거가 촉발한 4·19혁명을 언급하며 "(시민들이) 앞장서지 않으면 잘못된 나라로 갈 수밖에 없다, 다음 주에는 더 뜨거운 마음으로 많이 와달라"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이번 1차 시국대회 이후에도 매주 토요일 저녁 대규모 시국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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