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특위' 다큐 제작중단 EBS 김진혁PD 사표

입력 2013. 6. 27. 11:30 수정 2013. 6. 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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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채널e > 김진혁 PD 한예종 교수로… "제작중단이 사표 계기, EBS에서 할 수 있는 맥시멈 다 했다"

[미디어오늘 박장준 기자] EBS 김진혁 PD가 반민특위를 다룬 다큐멘터리 < 다큐프라임- 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 > 의 제작이 중단된 데 이어 사표를 제출하고 EBS를 떠난다. 김 PD는 지난 주말 사표를 제출했고, EBS는 26일자로 사표를 수리했다. 김진혁 PD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방송영상과 교수로 임용됐다.

김진혁 PD는 2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부당인사든 아니든 (내가) EBS에서 할 수 있는 맥시멈을 다 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들도 (제작 중단 등을 막기 위해) 많이 노력을 해줬고, 나도 최선을 다했지만 본질적으로 EBS가 (권력에) 취약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진혁 PD는 "EBS는 KBS MBC SBS와 달리 구조가 취약한 부분이 있고, 이를 인정해야 한다"면서도 "나는 이런 부분을 극복하고 도전하는 걸 지향했는데 이런 걸 하려면 외부적인 요건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씨가 대통령이 된다면 방송을 내보내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 EBS에 사표를 제출하고 한예종 교수에 임용된 김진혁 PD.

실제 지난해 말 취임한 신용섭 사장은 김 PD를 수학교육팀으로 보냈고, 사실상 제작을 하지 못하게끔 했다. 김진혁 PD은 지난 2008년에도 < 지식채널e > '17년 후'를 제작한 뒤 얼마 안 돼 비제작부서로 쫓겨난 바 있다. 김 PD는 "(사표 제출은) 지난 인사발령 때문에 욱해서 뛰쳐나갈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본질적으로 고민을 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널리즘을 고민하는 후배'에게 "의미 있는 교양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충고했다. "EBS는 단순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고전적 의미의 교육방송이었다. 지금은 다큐멘터리도 많아졌고, 생각과 고민을 던지는 쪽으로 발전했다.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교양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겠다. 시청률 영향을 덜 받는 만큼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을 끊임없이 시도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송희 PD(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장)는 "프로그램과 관련해 심신이 지쳐 있는 상태였고 본인이 '쉬고 싶다'는 얘기를 해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며 "EBS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PD가 떠나는 건 안타깝지만 한예종 교수로 더 훌륭한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BS의 한 간부는 "김진혁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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