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선배는.." 변희재 과거글 화제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2013. 6. 24. 18: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99년 선후배로 만남.. 서울대 미학과 게시판에 후기 남겨"진중권, 어느 주제 던져줘도 체계적으로 정리된 답변" 칭찬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서울대 미학과 선배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14년 전 글이 공개돼 화제다.

진 교수는 24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진중권에 대한 연모가 담긴 변 대표의 글을 성지순례소가 되어 진보넷이 다운되어 버렸습니다"라면서 서울대 미학과 자유게시판의 과거 글 2건을 소개했다. 이 글은 모두 1999년 11월께 작성된 것으로 후배인 변 대표가 선배인 진 교수를 인터뷰하기 전에 가졌던 설레는 감정과 인터뷰를 마친 후 느낀 소감을 담고 있다.

1999년 11월 15일 작성한 글에서 변 대표는 "진중권 선배와 인터뷰 시간을 잡았다. 얼마 전에도 게시판에서 나와 조금 신경전을 벌여 걱정했는데 대지식인답게 바쁜 와중에도 선뜻 약속을 잡아주었다. 내가 생각해 놓은 주제는 21세기 지식인의 역할이다. 내 의견을 내기보다 진중권씨가 말하는 걸 제대로 적기만 할 생각이다. 그 정도 되는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있어도 여러 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1999년 11월 21일 작성된 글에서 변 대표는 진 교수와의 인터뷰를 마친 소감을 솔직하게 적었다. 변 대표는 "진중권과 장장 7시간 동안 인터뷰를 했다. 무지하게 말이 많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역시나 말이 많았고, 어느 주제를 툭 던져줘도 체계적으로 정리된 답이 줄줄 나왔다. 빨리 그 답의 요점을 잡고 다음 주제를 던지는 작업 자체만으로도 머리가 핑핑 돌 정도였다"고 진 교수를 칭찬했다.

변 대표는 진 교수와 강준만 전북대 교수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진중권과 강준만을 보면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다. 진중권이 천재적인 끼를 가지고 있다면 강준만은 평범한 노력파다. 그러다 보니 대화하는 방식은 강준만이 훨씬 겸손하다. 진중권은 강준만을 비판하면서 실수를 많이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악수를 뒀다고 인정을 하면서도 내 비판에 대해서는 한 가지도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두세 가지 정도는 동의해줄 만도 하다고 생각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변 대표는 "진중권은 참 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다는 것은 어리다는 것과는 다르다. 자신감과 열정과 여유, 이 세 가지를 모두 갖고 있는 사람만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법이고 그런 점에서 내게 부족한 점은 여유다. 그래서 나보다 진중권이 더 젊어 보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변 대표는 롤 모델로 진 교수보다는 강 교수를 꼽았다. 변 대표는 "내 개인적으로는 진중권보다 강준만식 모델을 따라가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인터뷰 자리에 함께 나온 진 교수의 부인과 얽힌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변 대표는 "진중권은 부인과 함께 나왔는데 그 자리에서 키스도 하더라. 술을 마실 때 한 할머니가 꽃을 팔려고 들어왔는데 진중권이 재빠르게 돈 4,000원을 꺼내 꽃 두 송이를 사서 자기 부인과 ○○이에게 줬다. 예전의 바람둥이 시절의 실력이 나오더군. 역시 진중권이야"라고 적었다.

진 교수는 서울대 미학과 82학번, 변 대표는 94학번으로 선후배 사이다. 인터넷 토론 문화가 꽃을 피운 1990년대 말 두 사람이 인연을 맺게 되었고, 진 교수가 소개한 글도 이때 변 대표가 작성한 글이다.

변 대표는 1999년 진보 인터넷 언론지 '대자보'에서 활동했다. 강 교수가 주도하는 정치평론지인 '인물과 사상'에 수차례 기고하며 진보성향 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친노무현계 정치평론가들의 인터넷 모임인 '서프라이즈'에 참여했다가 2004년 반노무현 성향으로 돌아섰고 2005년 이후부터 보수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한편 한 트위터리언이 '진 교수가 올린 글을 직접 섰느냐'고 묻자 변 대표는 "제가 쓴 글 맞을 겁니다"라고 답했다.

한국아이닷컴 뉴스부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