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먼 나라 얘기죠

장대석 2013. 6. 13.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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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월곡마을의 전기 자급자족태양광·지열시스템 정부가 지원한겨울 난방비 50만원 → 8만원

전북 고창군 월곡마을에 들어선 목조주택 100가구는 지붕마다 태양광패널이 부착돼 있다. 이들 시설은 시간당 3㎾의 전기를 생산한다. [고창=프리랜서 오종찬]

전북 고창군 고창읍 월곡마을에 사는 주부 김승옥(45)씨의 지난달 전기요금 고지서엔 사용량이 '0'으로 찍혀 있다. 요금은 기본료와 부가세·전력산업기금 등을 합해 5000원 정도를 냈다. 김씨의 집은 3월부터 3개월째 '전력사용량 0'을 기록 중이다.

 김씨는 익산시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다 지난해 12월 이 마을로 귀농했다. 집에는 910L 냉장고와 드럼세탁기, 김치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갖췄다. 그런데도 전력사용량이 0으로 나온 것은 지붕 위에 설치한 태양광발전기 덕분이다. 김씨는 "전력사용량이 많은 여름철을 맞아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우리 동네 사람들에게는 먼 나라 얘기처럼 들린다"며 "도시에 살 때 한 달에 40만~50만원이던 한겨울 난방비도 이곳에서는 7만~8만원으로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월곡마을(100가구) 주민은 모두 김씨와 사정이 비슷하다. 태양빛·열, 지열 등 천연자원으로 에너지를 생산해 전기를 쓰고 보일러를 돌리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론 전기료 부담을 덜고 국가적으로 전력수급 해소에도 기여하는 에너지 자립형 마을에 산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마을의 모든 주택 지붕에는 가로 160㎝, 세로 98㎝의 검은색 태양광패널이 12개씩 설치돼 있다. 패널은 시간당 3㎾, 월 300~400㎾씩 전기를 생산한다.

 전력소비량이 적은 봄·가을엔 생산량의 30~40%가 남고, 전열기 사용이 많은 여름과 겨울엔 30~40%가 모자란다. 1년을 기준으로 볼 때 필요한 만큼 전기를 생산해 자급자족하는 셈이다.

 지붕에는 태양열집열판도 있다. 뜨거운 태양열로 물을 데워 사용하기 위해 부착한 것이다. 또 땅속 150m에 파이프를 박아 지열도 활용한다. 태양열·지열 시스템 덕분에 마을의 모든 주택에는 가스·기름 보일러가 없다.

 신재생에너지시스템 설치비는 태양광이 1000만원이고 태양열과 지열을 합해 2700여만원이다. 하지만 생활이 넉넉지 못한 농촌 주민들에게 초기 설치비용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이 마을은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빌리지 사업 대상에 2009년 포함되면서 지원을 받게 됐다. 정부·지자체가 태양광은 600만원을, 태양열·지열은 1000만원씩을 보조했다. 그린빌리지 사업은 정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목표로 2004년부터 추진했다. 그린홈 주택 100만호를 지을 예정이며 지난해 말까지 12만여 가구가 혜택을 받았다.

 고창군은 330억원을 들여 2009년부터 월곡마을을 조성했다. 주택은 모두 목조 건물이며 전신주를 땅에 묻고 울타리를 없앴다. 마을 주민 40~50%는 귀농·귀촌자이고 나머지는 지역 주민이다. 주택 분양가 1억5000여 만원 중 5000만원은 정부 주택자금에서 연리 3%대 저리로 융자를 받았다. 마을 이장 문병우씨는 "전기를 자가 생산 하고 있지만 '아껴 쓰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고창=장대석 기자 < dsjangjoongang.co.kr >

장대석 기자 ds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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