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등 한강변 '벌레의 습격', 4대강 개발로 하천 수풀 줄어든 때문?

입력 2013. 6. 3. 14:30 수정 2013. 6. 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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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기 사회] 살인진드기 등 벌레의 습격에 지방자치단체가 당혹해 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4대강 개발과 같은 자연환경의 변화가 '벌레들의 습격'를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서울 압구정동에 홍어 삭힌 냄새가 나는 일명 '압구정 벌레' 동양하루살이나 떼로 출현, 강남구청이 퇴치 작업을 계속 벌이고 있다.

이보다 앞서 한강변인 경기도 여주와 양평, 남양주에도 동양하루살이 등과 같은 날벌레 떼 출현으로 각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날벌레를 퇴치하려고 해도 한강이 서울시민의 식수원이기 때문에 오염이 우려돼 방역활동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벌레의 습격을 받은 강변 인근 식당은 영업을 포기하기도 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 날벌레 떼 습격은 유충을 잡아먹는 민물고기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충이 자랄 수 없도록 하는 하천 수풀 등이 있어 날벌레를 줄이는 것이 대안이나 4대강 개발 등으로 수풀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을지대 보건환경안전과 최한영 교수는 "쏘가리 등의 민물고기 등을 살게 할 환경이 조성돼 이런 물고기들이 유충을 먹이로 할 수 있게 환경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충북 영동에선 갈색여치(사진·농촌진흥청 제공)가 출현해 3일 영동군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갈색여치의 경우 10여일 전부터 영동읍 비탄·설계리 일대 산림 등에 나타나기 시작해 최근 인근 복숭아밭 등으로 내려와 해를 끼치고 있다. 산에서 증식한 갈색여치는 5월 말부터 약 한 달간 밀도가 가장 높다.

복숭아, 자두, 포도 등에 피해를 준다. 몸길이 3∼5㎝의 갈색여치는 한반도 중·북부지역 산림에 폭넓게 서식하는데 2006년부터 영동지역 과수원에 떼지어 나타나 20여㏊의 농경지를 초토화시켰다.

영동군은 갈색여치 출현에 따라 4500만원의 예산을 긴급 투입해 살충제와 '끈끈이 트랩'이라고 불리는 접착제를 일선 농가에 지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전정희 기자 jhj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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