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활란 사진이 이대폄하? 동상 설치자체가 폄하"

2013. 6. 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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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위, 교과서에 동상사진 삭제권고 -친일파들, 반성은 없고 자기합리화만 -뉴라이트 교과서, 친일파 미화 위험해

CBS < 김현정의 뉴스쇼 >

■ 방송 : FM 98.1 (07:00~09:00)■ 진행 : 김현정 앵커■ 대담 :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의 동상 사진을 교과서에서 삭제하라"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국사편찬위원회의 역사교과서 검정심의위원회가 김활란 총장의 동상 사진이 실린 역사교과서에 대해서 사진을 삭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김활란 총장을 친일파로 다룬 부분이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 해당 교과서의 집필진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자세히 짚어보죠. 미래엔출판사의 한국사교과서 대표 집필자입니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 김현정 > 김활란 총장에 대해서 교과서에 어떤 식으로 기술하신 건가요?

◆ 한철호 >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이 바로 어떠한 사람들인가를 다루는 부분이었습니다. 김활란 동상과 김활란이 1942년 7월에 '징병제와 반도 여성의 각오'라는 제목으로 징병제 실시로 이제 한국인도 황국신민으로서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라고 감격하면서, 여자들도 전쟁터에 자식이나 남편을 적극 보냄으로 인해서 일본 황국신민으로의 책임을 다해야 된다고 썼던 글과 함께 김활란 동상을 저희가 같이 실었던 것이죠.

◇ 김현정 > 진정한 황국신민으로서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다 라는 친일 글과 함께 동상 사진을 같이 실으신 거군요?

◆ 한철호 > 네. 그리고 그 김활란 동상 괄호 안에 '소재지 이화여자대학교'를 같이 써넣더니 이거는 '해당 학교의 명예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동상 사진을 삭제했으면 좋겠다.' 라고 이제 수정권고를 한 것이죠.

◇ 김현정 > 그러면 내용은 문제가 아닌데, 사진이 문제라고 하면 사진만 빼주시는 건 안 됩니까?

◆ 한철호 > 사진을 빼고 내용만 집어넣어도 괜찮겠죠. 그런데 글도 물론 문제가 있지만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글과 강연과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서 친일행위를 적극적으로 했던 사람의 동상이 버젓하게 다른 곳도 아니고, 우리나라 최고 지성의 광장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교 교정 내에 세워졌다는 현재의 모습이 오히려 역사교육에서는 더 중요하다고 저희는 생각했습니다.

◇ 김현정 > 검정위원회 측에서는 지금 '이화여대 자체를 폄하할 우려가 있다.'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답변을 하시겠어요?

◆ 한철호 > 저희도 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는데. 저희 교과서 문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얼마 전에 이화여대생 스스로도 김활란 동상이 학교 내에 있는 것은 그야말로 이화여대의 자긍심과 이화여대가 지니고 있는 모든 좋은 상징성들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스스로 반성하고 철거를 요구한 적도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 이대생들이 철거운동을 벌인 적이 있죠. 예전부터 그랬습니다마는.

◆ 한철호 > 네. 그렇기 때문에 저희 교과서 문제가 아니라 우선 이대 스스로가 자신들의 진짜 명예를 회복하고, 그야말로 근대교육의 선구자라고 판단을 내린다면 스스로 동상을 잘 처리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닌가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사실 김활란, 안익태 이런 분들을 둘러싸고 항상 나오는 논란이 이 부분이에요. 분명히 당시에는 교육분야, 음악분야, 문학분야에 상당한 공을 세운 인물들인데, 당시 상황상 그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친일을 했다는 이 부분을 어떻게 볼 것인가. 늘 논란인데요?

◆ 한철호 > 그걸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일제강점의 서슬이 퍼렇던 국내에서 삶을 영위하려면 적극적인 반일 또는 저항을 할 수 없는 상황은 틀림없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아주 적극적으로 반일행동 또는 민족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친 분들도 계시거든요.

◇ 김현정 > 독립운동가들, 목숨 다 놓고 뛰었던 분들도 계시죠?

◆ 한철호 > 전재산, 목숨 다 내놓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파탄돼서 오늘날에도 보상이라든가 또는 명예회복도 못된 분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그런 것과 비교를 해서 보면, 최소한 그 당시 잘못을 저질렀던 분들은 반성하고 또 스스로 비판해서 민족 앞이 아니더라도 개인 차원에서도 자제를 하고 이랬어야 되는데. 그것은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만 대고 모든 것을 합리화시키려고 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죠.

◇ 김현정 > 사실 이번에 나오는 이른바 뉴라이트 교과서들. 검정통과를 했습니다만, 보수 성향의 역사학자들이 만든 그 교과서들도 이런 부분을 상당히 담고 있다고 해서 지금 논란입니다. 친일파의 기준을 지금까지의 기준과 다르게 잡는 이 부분, 이것도 옳지 않다고 보시는군요?

◆ 한철호 > 그렇습니다. 심지어는 친일파들이 어쩔 수 없었다는 그 차원을 지나서 일제시대에 경제발전을 이뤘고 식민지는 됐어도 근대화를 달성하는 데 커다란 토대가 되었다, 이런 식의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그렇게 되면 오히려 일제 식민통치가 우리 민족에게 발전적인 방향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중요한 역할 중의 한 부분을 친일파들이 담당했다는 역사인식과 연결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민족의 반역자가 아니라 민족의 발전을 위해서 공헌한 자로 둔갑을 하게 되는 겁니다. 국사는 거울인데 깨진 거울로 오히려 날카롭게 우리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악영향, 나쁜 효과를 미칠 염려가 굉장히 큽니다.

◇ 김현정 > 그런 점에서 우려가 된다는 말씀이신데. 이번에 사진 삭제 지시에 대해서 거부할 생각이세요?

◆ 한철호 > 거부다, 아니다가 아니라 있는 그 자체를 보여주는, 저희들이 입장을 관철시키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 김현정 > 그러니까 내릴 생각은 없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럴 이유는 없다?

◆ 한철호 > 네. 역사적 사실로 틀린 것도 아니고, 현실을 왜곡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 김현정 > 그렇게 되면 교과서 검정 통과가 어려워질 수도 있는데. 교과서로 내보내지 못하는데요?

◆ 한철호 > 저는 국사편찬위원회가 그야말로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연구기관이자 편찬위이기 때문에 저희들의 정당한 주장을 잘 받아들여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 김현정 >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미래엔출판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대표집필자, 동국대학교 한철호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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