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보수 일베? 철없는 어른들의 부추김이 더 문제"

입력 2013. 5. 23. 16:45 수정 2013. 5. 2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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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새임 기자]

매일 뉴스에 오르내리는 인기 사이트가 있다. 바로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이다. '일베' 회원들은 민주 정부를 비난하고 군부독재를 찬양하며 한국 여성들을 '김치녀'로 비하하는, 일반적 상식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행위를 일삼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일베 현상'에 깔려있는 심리기제를 분석하기 위해 이택광 경희대 교수를 인터뷰했다. 이 교수는 '일베'의 심리기제를 '진보정책으로 인한 상실감'이라 표현했다. 민주정부를 거치며 젊은 세대들의 권리가 박탈됐다고 여긴다는 것. 반면 독일의 네오나치나 일본의 넷우익과는 다르게 자기세력화하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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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책으로 인한 상실감이 일베의 심리기제"

"(스스로 루저라 표현하며 민주정부를 비하하는 심리기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일베' 유저들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호남정부라 부르며 호남을 비하하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다. 그 이유는 88만 원 세대를 비롯한 세대론과 관련 있다. '일베' 이용자들은 대체로 젊은 층이다. 민주정부를 거치며 젊은 세대들의 권리가 박탈됐다고 여기면서 느끼는 상실감, 이것이 우익적으로 전이됐다고 보면 된다.

…진보진영도 새겨들어야 한다. 이런 신종우파들이 생겨나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진보정책의 실패에 있다. 진보 정책을 실시했는데 그것이 만족을 주지 못했을 때 이런 불만세력들이 나타나게 되고, 이 불만세력들이 기존 전통우익의 패러다임과 결합하면서 신종 우익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일베'는 그 전조라 볼 수 있다."

"네오나치, 넷우익과는 다르게 자기세력화하지 않아"

"'일베'는 유럽의 네오나치, 일본 넷우익과는 다른 특이한 현상이 있다. 네오나치나 넷우익은 분명하게 자기세력화 되고 있다. 이들은 뚜렷한 계급적 기반이 있다. 중산층보다 한층 낮은 하층계급으로 이주노동자나 여성, 무슬림에 대한 분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 '일베'는 자기세력화하진 않는다.

추측건대 '일베' 이용자들 중 대부분은 대졸자이고 그 중에는 학력이 높은 사람들도 있다. 겉은 네오나치나 넷우익처럼 보이지만 실질적 계급적 기반은 유럽이나 일본처럼 확고하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지역감정 조장 혹은 과거 군부독재에 대한 미화 등 주로 문화적 차원에서만 이뤄진다."

"문제는 애들보다 더 철없는 어른들의 부추김"

"문제는 어른들의 부추김이다. 대표적으로 작년 새누리당 한 의원이 '일베'를 애국보수세력이라 치켜세웠다. 또 얼마 전에는 국정원이 '일베' 일부 회원들을 애국자라 초청을 하기도 했다. 이 분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베'에 나온 내용들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인가. 이들이 항상 비난했던 것이 인터넷 문화의 선정성, 철없음 아니었나. 그런데 왜 뜬금없이 이들을 애국보수라 지칭하는지 모르겠다."

"한 달 광고수익 천만 원 넘어... 수익구조 짚어봐야"

"수많은 사람들이 '일베'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운영자에게 항의했었지만 '일베' 운영자는 열심히 관리하겠다고 하면서 사실상 사이트를 방치했다. 얼마 전 보도에 의하면 '일베'의 한 달 광고 수익이 천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일베'가 선정적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는 광고 수익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와 관련해 '일베' 운영자와 수익구조에 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상당히 수익구조가 잘 나는 사이트고 하나의 작은 기업이라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상도덕이 있다. 이것을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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