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배 없는 뱃길, 아라뱃길..일년 내내 '썰렁'
[뉴스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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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녹색물를 표방하며 개통한 경인 아라뱃길.
이제 개통 1년이 다 돼가죠.
이 길을 만드는 데 2조원 넘는 세금이 투입됐고 운영비만도 연간 200억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화물도 사람도 거의 없는데다 부실공사와 지반 침하논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애물단지가 돼가고 있는 아라뱃길 홍신영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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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와 한강을 잇는 경인 아라뱃길.
정부가 "한국의 첫 해상 실크로드"라며 2조 2천억원을 들여 만든 18킬로미터 짜리 운하입니다.
그런데 승객들로 붐벼야 할 터미널 대합실은 텅 비어 있고, 뱃길을 오가는 여객선 안엔 빈 좌석만 눈에 띕니다.
◀INT▶ 유람선 관계자
"아직까지 주변 경관(시설)이 완공이 덜 된 상태이기 때문에 적자 운영을 감수하면서 (운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경인 아라뱃길을 이용한 승객 수는 23만명, 하루 500명꼴로 예상치의 25%에 불과합니다.
화물 수송 상황은 더 심각해서, 예상치의 6%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SYN▶ 화물 선사 관계자
"경쟁력이 없습니다. 거리가 좀 먼데 속력을 제대로 낼 수가 없고, 그러다 보니 유류비용이 과다하게 지출이 됩니다."
시설을 점검해 봤습니다.
도로 곳곳에 바닥이 갈라져 있고, 보도블럭이 깨져 있는가 하면, 가로등이 푹 꺼져 있습니다.
◀INT▶ 박창화 교수/인천대학교
"(지반) 다짐을 충분히 해야 하는데, 다짐을 충분히 하지 않아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 속 환경도 심상치 않습니다.
죽은 물고기가 떠올라 있고, 파래 같은 해초가 가득합니다.
◀INT▶ 장정구 사무처장/인천녹색연합
"이 안에 질소와 인 같은 영양염류(오염물질)가 많다는 얘기고요. 물놀이하는 데 적합하지 않은 수질임을 의미하는 겁니다."
운영을 맡고 있는 수자원공사는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INT▶ 김용병 뱃길운영팀장/한국수자원공사
"경인항은 신설항으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런 부분들은 차츰 (개선될 것입니다.)"
총 공사비 2조2천억원에 연간 운영비 200억원이 들어가는 경인 아라뱃길.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한 채 아까운 혈세만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홍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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