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도 넘은 일베..이번엔 '盧 비하' 영상 외국인에 유포

박용하 기자 입력 2013. 5. 22. 15:47 수정 2013. 5. 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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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회원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을 유포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문제의 사진을 보여주며 조롱하는 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누리꾼 'YaFeelSo Good'이 만든 'ilbe(일베)'란 제목의 동영상은 지난 2월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게재됐지만 최근 일베를 비롯해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영상 제작자는 외국인에게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합성사진을 보여준 뒤 그의 반응을 담았다. 사진을 본 외국인이 어눌한 한국말로 '노무현 XXX'라고 욕설하는 장면도 담았다.

이 누리꾼은 비슷한 시기 'Americans react to Noh-al-lah'란 제목의 영상도 올렸다. 이 영상 역시 노 전 대통령의 합성사진을 외국인에게 보여주는 모습을 담았다. 사진을 본 외국인들은 '쥐같이 생겼다' '코끼리같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 영상은 22일 현재까지 2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22일 유튜브에서 확인된 영상.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합성사진을 보고 외국인들이 웃고 있다. | 유튜브 캡처

이 누리꾼은 또다른 누리꾼 'Eric yoo'가 제작한 다른 영상도 링크했다. 문제의 영상은 '운지-외국인의 노무현 추모곡'이란 제목으로 지난 3월 유포됐다. 영상에 등장하는 외국인은 '노짱, 운지'로 시작되는 노래를 부른 뒤 마지막엔 '기분 좋다'며 뛰어내리는 흉내를 냈다. 영상 초반에는 'Noungi 일간베스트 제장소'라 쓰여진 쪽지가 보여 이 영상이 일베 회원이 기획했음을 짐작케 했다. '운지'는 일베 유저들이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을 비하할 때 쓰는 속어다.

일베에서는 최근 외국인 채팅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의 합성 사진을 소개하는 놀이가 유행하기도 했다. 이들 회원들은 외국 랜덤채팅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의 사진 대신 노 전 대통령의 합성사진을 걸어놓고 상대방의 느낌을 물었다. 이들은 '운지' 등의 속어를 해외 누리꾼에게 설명하기도 했으며, 노 전 대통령의 합성사진을 보고 웃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캡처해 인터넷에 올리기도 했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대통령이라 해서 패러디를 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이번엔 도가 지나친 것"이라며 "돌아가신 대통령의 합성 사진을 보며 웃어대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매우 씁쓸하다"고 전했다.

해외 화상채팅 사이트에 올라온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합성사진. 일베 회원들은 외국인들이 웃는 모습을 캡처해 사이트에 올렸다.

<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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