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5·18은 북한 특수부대 개입한 폭동" 주장 논란

입력 2013. 5. 16. 11:45 수정 2013. 5. 16.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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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는 '광주 투입 북한군' 인터뷰까지…5·18 앞두고 종편의 여론몰이?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5·18을 앞두고 TV조선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해 게릴라전을 벌이며 광주시민을 선동했다는 '북한개입설'을 여과 없이 내보내 후폭풍이 예상된다. 채널A는 광주 투입 북한군이라 주장하는 남성을 인터뷰해 내보내기도 했다.

이 같은 종합편성채널의 연속적인 북한개입설 보도는 역사왜곡을 넘어 대한민국정부가 인정한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에 의한 폭동으로 규정하는 것과 같아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13일 방송된 TV조선 < 장성민의 시사탱크 > 에선 탈북자이자 전 북한특수부대 장교인 임천용씨와 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교수가 출연해 "600명 규모의 북한 1개 대대가 (광주에) 침투했다", "전남도청을 점령한 것은 북한 게릴라다", "5·18은 무장폭동의 성격을 띠고 있다", "5·18 자체가 김정일이 김일성에게 드리는 선물이었다"라는 등의 주장을 50여분 가까이 펼쳤다.

▲ 13일 방송된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 13일 방송된 TV조선 '장성민의 시사탱크'.

특히 이날 방송에선 "북한의 인민군영웅들의렬사묘는 광주에 투입됐다 사망한 북한군 특수부대원들의 가묘다", "망월동 5·18 묘역의 신원미상자 묘 70여개가 북한 특수부대원들의 묘다", "5·18은 북한의 모략전이 아니면 풀리지 않는다"라는 등 근거를 확인할 수 없는 주장들이 전달됐다.

이에 민주통합당 홍영표·홍종학·노웅래·최민희 의원은 해당 방송을 방송법 및 방송심의규정 위반으로 보고 1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요청했다. 이들은 "5·18의 비극을 상처로 간직하고 있는 수많은 시민의 명예를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했던 5·18의 의미와 가치를 무너트려 시청자들이 5·18의 진실을 호도하도록 조장했다"며 해당 프로그램이 공정성과 객관성, 명예훼손 금지, 품위유지 등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TV조선 < 장성민의 시사탱크 > 관계자는 "5·18을 훼손할 의도가 아니었다는 점은 명백하다"며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라 밝혔다.

그런데 민주당 의원들이 심의를 요청한 이후인 15일 오후,채널A < 김광현의 탕탕평평 > 에서 '방송사 최초 광주 투입 북한군 인터뷰'가 나갔다. 5·18 당시 광주에 있던 북한군이라 주장하는 한 남성은 이 인터뷰에서 "광주폭동 때 참가했던 조장, 부조장은 (다시 북으로 돌아가서) 군단 사령관도 되고 그랬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라도 사람들은 광주 폭동이 그렇게 들통 나면 5·18 유공자 대우를 못 받는다"고 덧붙였다.

▲ 15일 방송된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

이 같은 종합편성채널의 무리한 보도를 두고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종편이 5·18의 북한군 개입을 기정사실화하면 '일간베스트'와 같은 극우사이트에서 캡처를 해 확산시키는 식으로 여론이 호도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종편의 반민주적인 보도를 시민들에게 알려 종편의 재허가 국면에서 강하게 압박해야 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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