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금 못하면 오늘 죽어!" 갑질하는 목소리

2013. 5. 1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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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남양유업 영업사원 녹취록 추가공개…협박·욕설

대리점주 입금 난색에 "나하고 X발 원수졌어"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욕을 퍼부으며 물건 밀어내기를 하는 통화녹음 파일이 추가로 공개됐다. 남양유업 욕설 파문의 피해자인 김아무개(53) 전 남양유업 치즈대리점주는 최근 <한겨레>와의 단독 인터뷰("매번 욕…그날 하루만 그런 게 아니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86623.html)에서 "영업사원은 수시로 욕을 하며 물건 밀어내기를 압박했다"고 말한 바 있다.

14일 <한겨레>가 단독 입수한 통화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해당 영업사원은 "입금 못하면 당신 오늘 죽을 줄 알아. 내가 못 죽일 것 같애?"라고 말하는 등 김씨를 협박했다. 김씨는 남양유업 본사의 과도한 물건 밀어내기로 제품을 모두 팔지 못해 입금날짜를 제때 지키지 못한 상황이었다.

김씨는 이같은 압박을 당한 끝에 공황장애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 통화는 2010년 6월11일 이뤄졌다. 앞서 욕설 파문을 불러일으킨 통화는 같은 해 6월30일 녹음된 것이다.

김씨는 2000년 남양유업 치즈대리점을 시작했다가 2011년 7월 문을 닫았다. 김씨는 남양유업 본사의 물량 떠넘기기로 매달 100만원씩 적자를 냈지만, 아내가 동네마트에서 일해 벌어오는 월급 100만원으로 "12년을 버텨냈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나마 나는 빚을 2000만원 정도 진 선에서 대리점을 그만둬 운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한겨레>가 단독 입수한 통화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영상] '남양유업 막말' 추가 공개..."입금 못하면 오늘 죽어"

-영업사원/2400만원어치 물건 다 갖다놓을테니까 그렇게 하자고요. 담보로 다 처리할테니까. 응? 담보. 오늘 내용증명 보낼거니까 그렇게 알고 계시고요. 입금 못하실거면 더이상 대리점 할 의미가 없어. 이제 매출도 못맞춰. 입금도 못해. 뭔데? 내가 이렇게 될거라고 그렇게 얘기했죠? 응?

=김아무개씨/ 내가 그랬죠. 2500 정도는 입금시킨다고.

-아니 2500으로 왜 '쇼부'를 치냐고? 야. 내가 마감금액 2500 불렀어요?

=나머지 1400억 정도가 말그대로 밀림 당한 거 아냐. 내가.

-그럼 본인이 알아서 처리해요. 본인이. 실적 못맞춰서 그렇게 별 지랄 다해서 해줬는데 지금와서 또 그얘기예요? 응? 입금 10일까지 해준다고 했잖아요.

=안해줬어.

-그럼 전화해서 물어봐요.

=해봤어요. 안했겠어 내가? 입금이 안돼 있데. 자기도.

-그럼 빨리 전화해서 해서 더 달라고 해요. 입금해야 된다고.

=하…

-아니 지금 장난하냐고 지금. 대체 당신은 뭔데? 나하고 X발 무슨 원수를 졌어. 대체 뭐냐고요.

=…

-말을 해요. 입금 못하면 당신 오늘 죽을 줄 알어. 내가 못죽일 거 같애?

=내가 미쳐버리겠다.

-입금 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당신한테는 미수를 봐주면 계속 미수를 까고 가. 내가 X발 한두번 당해, 당신한테? 거의 1년동안 수금 못받아 처먹고 그렇게 속썩이고는 장려금 그렇게 많이 받아 쳐먹고. 본인이 X발. 돈 다 때려박고 지금와서 돈. 이제 끝날꺼니까. X발. 그게 지금 나한테?

=그렇게 해?

-무슨 X발놈아.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너도 그따위로 해. X새끼야. 입금하라고. 입금해. 입금하라고요. 논리적인 김OO 사장님. 내가 지금 당신한테 가고 싶은데, 가면 사고칠까봐 지금 안가고 있거든. 내가 나가는 순간 당신은 나하고 죽는 거야. 나 어떻게 될지 몰라요. 입금하세요. 그리고 X발. 말을 해도 입금을 못하면 왜 못하는지 X발 그렇게 해야지. 다 긁어모아도 안된다. 배째라는 거요? X발 통보야? 회사한테?

=배째라는게 아니고

-입금 못한다고 통보하는 거냐고

=상황이 그렇게 됐잖아. 이 소장도 알다시피.

-X발 내가 뭘알아. 당신이. 당신한테 망하랬어? 그렇게 X발 그렇게 하라고 해도 안하더니. 지금 와서 그 따위 소리 하냐고. 지금 어디야.

=대리점이야

-(찾아갈테니까) 기다려.

(전화 끊김)

허재현 기자 catalu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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