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생 목격담'에 네티즌 분노 폭발

한국아이닷컴 김지현기자 2013. 5. 13.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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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 피해학생 아버지가 가해학생에 물건 사주며 애원길이 40cm의 34만원 결제된 영수증 공개.. 네티즌 '분통'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아버지가 가해 학생에게 '상납'을 하는 장면이 목격돼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편의점 알바 하다가 열 받아서 울었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 A씨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지 며칠 안 됐을 때 경험"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고등학생으로 추정되는 남녀 학생 8명과 중년남성 1명이 편의점에 온 장면을 목격했다. 중년남성은 "오늘 내가 이 편의점을 인수할 테니까 먹고 싶은 거 다 고르라"고 말했고 학생들은 먹을 것과 사고 싶은 것을 있는 대로 골라 테이블에 올려놓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말 그대로 물건을 싹쓸이했다. 속눈썹 집게, 기름종이, 입술 보호제, 거울, 머리끈, 목욕샴푸, 이어폰 등 생활용품부터 아이스크림 케이크, 소시지, 젤리, 감자칩, 팝콘, 우유, 주스 등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테이블에 올렸다.

A씨는 "편의점에서 한 번에 계산할 수 있는 물건 개수가 99개인 줄 처음 알았다"면서 총 34만3,300원이 결제된 길이 40cm의 영수증을 공개했다. 계산을 미처 다 하지 못한 상품까지 다 합하면 이날 중년남성이 결제한 금액은 총 37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그가 계산에 한창일 때 중년남성은 뜻밖의 말을 꺼냈다. 중년남성은 학생들에게 "이제 우리 아들 괴롭히지 말라"면서 이들을 달랬다. 물건을 챙긴 학생들이 떠나고 나자 중년남성은 편의점에서 술을 한 병 사 한꺼번에 들이키더니 바닥에 누워 잠이 들었다고 한다. A씨는 결국 경찰에 신고를 하고 나서야 중년 남성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다.

A씨는 "중년남성이 학생들에게 아들을 괴롭히지 말라는 말을 하는 순간 3초간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학교폭력을 신고하면 아들이 학교에 다니기 어려워질 것 같으니까 돈까지 쓰면서 회유책을 쓴 것 같다"면서 "울화통이 터지고 혈압이 올라 머리가 심장처럼 두근거렸다"고 분개했다.

A씨의 글에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편의점에 학생들을 데리러 갈 때까지 아들이 얼마나 괴롭힘을 당했겠느냐" "양심 없는 애들이니 아들을 괴롭혔겠지만 저렇게 철이 없을 수 있나" "아저씨가 얼마나 마음이 아프면 저렇게까지 했을까" "학교에서 얼마나 관심이 없으면 부모가 나서서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등의 글을 올리며 해당 학생들을 질타했다.

한국아이닷컴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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