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대생 손자가 종교문제로 할머니 흉기 살해
2013. 4. 30. 06:00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정신질환이 있는 신학대생 손자가 우발적으로 종교문제로 잠자고 있던 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29일 오후 7시30분께 부산 북구 모 아파트에서 A(22)씨는 주방에 있던 흉기로 작은 방에서 자고 있던 할머니 B(90)씨의 가슴을 한차례 찔렀다.
A씨는 3분여 뒤 자신이 할머니를 찔렀다고 경찰에 자진 신고해 사건현장에서 붙잡혔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상처가 너무 깊어 결국 숨졌다.
경찰 조사결과 환청 등 정신질환이 있던 A씨는 5년전 부터 양산의 모 정신병원에서 입퇴원을 반복하며 치료를 받아왔고 이날 병원을 퇴원한 뒤 부모님이 일을 나간 사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학대생이었던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할머니가 연세도 많으시고 기독교를 믿지 않아 오늘 죽으셔도 상관이 없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고 범행동기를 진술했다.
A씨는 평소에도 자신과 달리 종교가 불교인 할머니에게 "예수 믿고 천국 가셔야죠"라는 말을 자주 해왔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종교적인 문제로 할머니를 우발적으로 살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살인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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