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독일산 갈비뼈에 목살..'다국적 성형 갈비'

안현모 기자 2013. 4. 1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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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갈비에 목살을 붙여서 갈비라고 판다는 거 많이들 아시죠? 갈비의 기준이 뭘까요? 전체 살코기 가운데 갈빗살의 비중이 가장 많은 경우에만 갈비로 인정됩니다. 만일 갈비뼈에 목살을 더 많이 붙였다면 이건 갈비가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워낙 갈빗살이 적게 나오다 보니 50% 기준도 지키는 업체가 많지 않습니다.

안현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네모 반듯하게 눌러 만든 돼지 목살을 균일하게 썬 뒤 살점이 거의 없는 갈비뼈에 하얀색 가루를 묻혀 이어 붙입니다.

식용접착제를 이용해 갈비를 만드는 장면입니다.

뼈는 국내산과 미국산, 살은 미국, 캐나다 또는 독일산으로, 한마디로, 다국적 성형 갈비입니다.

갈비뼈에 붙어 있는 진짜 갈빗살은 많아야 이 정도입니다.

따라서 다른 부위를 섞어서 판매하는데 이럴 경우 부위별 명칭과 원산지를 모두 표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업체는 이런 정보를 아예 표시하지 않고 국내산 갈비라고 속여 식당에 공급했습니다.

[거래 식당 관계자 : 박스도 사실 수입박스가 아니었고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국내산 영수증을 보고 국내산으로 받았기 때문에 국내산인 줄 알고 받았죠.]

하지만, 식당에서 파는 갈비 대부분이 목살이나 살치살을 이어붙인 거라는 건 이미 공공연한 비밀.

갈비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달리다 보니 갈비뼈에 다른 부위 살을 붙여 파는 게 관행이 된 지 오래입니다.

[육가공업체 관계자 : 우리가 진갈비라 해서 4, 5, 6번 (뼈) 부위만 먹을 만한 살이 있거든요. 갈빗살로만은 왕갈비를 만들 수 없어요. 그거는 전혀 불가능한 일이에요.]

소비자는 식당 차림표에 적힌 '갈비'에 갈빗살이 얼마나 들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원산지 표시 의무만 있을 뿐, 갈비에 든 각 부위의 함량이 얼만지는 표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민경원/의정부 용현동 : 저희 같은 소비자가 갈빗살은 1만 원이고 목살은 8천 원인데 1만 원을 주고 목살을 먹는다는 거는 맛도 그렇고 부당하다고 생각하죠.]

가공업체와 식당이 뼈에 고기를 붙여 갈비 흉내를 낼수록 갈빗살 없는 갈비를 먹는 소비자들은 늘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정상보)안현모 기자 ahnhyunm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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