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여배우와 명품가방..뇌물비리에 나주시 '휘청'

장준성 기자 2013. 4. 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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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인구 8만명의 지방의 한 소도시가 2천억원이 걸린 대형 비리사건으로 재정파탄 위기에 처했습니다.

시장님에 공무원, 업자, 그리고 여배우와 명품 가방까지 등장하는 드라마같은 비리 현장을 장준성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VCR▶

전남 나주의 '미래 산업단지' 공사 현장.

6년 전부터 추진돼온 개발사업이 최근 중단 위기를 맞았습니다.

◀INT▶ 이천중/인근 주민

"지금 분양도 거의 5% 정도밖에 안되고..."

2년 전 나주시가 심사절차를 무시하고 증권사 고리대금 2천억원을 빌린 뒤, 이 돈을 아무 담보없이 시행업자에게 그대로 지원해줬는데, 이 과정에서 뇌물, 횡령, 배임같은 갖가지 비리가 터져나와 시장과 공무원, 시행업자 등 17명이 기소됐기 때문입니다.

◀INT▶ 김석우 부장검사/광주지검 특수부

"공무원들이 저지른 공직비리, 또 하나는 불법적인 산단사업 운영과정에서 저질러진 시행사 비리. 전형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뇌물 수수입니다."

시청 투자유치팀장 김 모 씨는 뇌물 명목으로 시행업자 이 모 씨에게서 현금 2억원과 승용차를 건네받았고,

수시로 '명절 떡값'과 향응까지 제공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특히 김씨는 업자 이씨와의 술자리에서 유명 여배우를 소개받았는데, 이후 이 여배우와 따로 만나 업자의 체크카드로 600만원짜리 명품가방을 선물했습니다.

◀SYN▶ 동료 공무원

"누가,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하려고 하겠습니까."

나주시장은 자기 부인 회사가 빌리는 형식으로 시행업자에게서 자금 30억원을 조달한, '제3자 뇌물수수'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INT▶ 임성훈 나주시장

"그런 사실을 제가 전혀 몰랐으니까."

(전혀 모르셨어요?)

"그렇죠. 그것을 제가 알 수가 없죠."

나주시가 다음달 말까지 고리대금 2천억원을 갚지 못하면, 연 380억원의 이자를 추가로 물어야하는 재정 파탄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INT▶ 김광덕/나주시민 대책위

"세금으로 민간업자 배만 불려주고. 시민들 만나면서 자기는 몰랐다, 모르면 시장을 안해야죠."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하는 각종 대규모 공사에 불법이나 비리가 없도록, 자금 조성과정을 더 철저하게 감독하는 제도 정비가 시급해보입니다.

MBC뉴스 장준성입니다.

(장준성 기자 tomto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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