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대학 "욱일기 마녀사냥 유감"(종합)

춘천 2013. 4. 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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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 퍼포먼스'논란에, 해당 대학 "무차별 억측"

[춘천CBS 박정민 기자]

"보고 싶은대로 해석되어지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인터넷을 달군 강원도내 모 대학 재학생들의 '욱일기' 퍼포먼스 논란에 해당 대학측이 유감을 나타냈다.

2일 해당 대학관계자는 CBS와의 통화에서 "논란의 빌미를 제공한 점에서 사과문이 게재되긴했지만 관련 학생들이 언론보도와 SNS상에서 마녀사냥 당하듯이 비난을 받는 것은 억울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한 일은 신입생환영회에서 학부 학생회장을 중심에 세우고 포즈를 취한 사진을 찍고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문양을 합성한게 전부"라며 "단지 붉은 색을 사용한 문양을 욱일기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정치의식을 문제삼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교수는 "나치의 인사라고 비판받는 재학생들의 손 모양도 보는 이들의 따라 평가는 다르겠지만 확인결과 의도하지 않은 즉흥적인 포즈였다"며 "이런 식의 해석이라면 만일 학생들이 앉아서 두 손을 위로 뻗었다면 종북 논란을 제기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당사자들은 해명 기회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무차별적인 억측 속에 입시경쟁 시대의 역사 의식도 없는 죄인이 되버리고 말았다"며 "인터넷 악성댓글에 큰 상처를 받은 어린 학생들이 제대로 학교생활을 해 나갈지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련 학생들은 학과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와 해명의 글을 올렸다.

사진 제작 경위에 대해서는 "지난 달 28일 신입생 환영회가 끝난 뒤 학생회 임원진들과 함께 무대에 모여 패러디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사진"이라고 밝힌 뒤 "사진에는 어떠한 정치적 의도도 내포되어 있지 않으며 단지 중앙을 향한 집중을 나타내는 의미로 구상한 디자인을 취한 게 불찰이었다"고 전했다.

또 "너무도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간과한 채 이러한 사진을 촬영하게 된 것에 대해서 저희 임원진 일동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지만 '욱일승천기'를 형상화하고자 한 의도는 결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등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수습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도의적 책임으로 디자인학부 학생회장과 부학생회장이 사퇴하고 이번 행동에 대한 모든 책임과 벌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학생들은 현재 외부와 연락을 끊고 학교에도 출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jmpar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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