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마저 총격..희귀철새 수난

이용식 기자 입력 2013. 3. 25. 21:09 수정 2013. 3. 2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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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철새들의 보금자리인 충남 천수만 주변에서 천연기념물 흑두루미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밀렵꾼이 쏜 총에 맞아 숨진 흑두루미입니다.

몸통의 흔적과 함께 엑스레이 사진을 보면 몸에 박힌 총탄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김영준/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연구원 : 5.5mm 공기총탄을 사용했고요, 중요장기인 간을 관통하고 우측에 있는 대퇴골을 골절시키고 나서 안에 총탄이 박혀 있는 상황입니다.]

서산 천수만 일대에서 천연 기념물 흑두루미가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건 지난 1월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천수만 간척지는 일본에서 겨울을 난 흑두루미가 시베리아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휴식하는 중간 기착지입니다.

[김신환/환경운동가 : 4대강에 있는 모래톱이 없어졌기 때문에 천수만 간월호 모래톱에 모여서 중간기착지로서 휴식지로 삼고 있습니다.]

천수만 철새도래지에 드나들 수 있는 통로는 40여 곳이나 됩니다.

하지만 밀렵을 감시할 초소는 3군데에 불과해 단속이 허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올겨울 대전·충남지역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된 천연기념물은 큰고니와 흰꼬리수리를 포함해 9마리나 됩니다.

하지만 총에 맞은 뒤 하루정도 지나서 죽은 채 발견된 경우기 때문에 실제로 밀렵꾼들에게 희생된 철새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겨울 철새가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우리나라를 떠나는 만큼 그때까지만이라도 밀렵 감시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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