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플러스] '혼자 사는 여성들이 위험하다'..강력범죄 표적

고은상 기자 2013. 3. 1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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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1인가구가 늘면서 자연히 혼자 사는 여성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계획적인 강력범죄 잇따라 노출되면서 여자 혼자 사는 집 티 안 내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는데요.

어떻게 범죄에 노출되는지 또 예방책은 없는지 사회부 기자들이 짚어봤습니다.

먼저 고은상 기자입니다.

◀VCR▶

늦은 밤, 다세대주택에 혼자 사는 여대생 윤소영 씨가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 집으로 향합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대문은 걸쳐진 노끈을 살짝 들어올리자 스르르 열립니다.

일단 집에 들어 오면, 문부터 이중으로 걸어 잠급니다.

◀INT▶ 윤소영/대학생, 다세대주택 1인 거주

"혼자 사는 대학생들 집에 표시를 해 둔다라는 얘기들도 막 떠돌았었어요. 그래서 혹시나 그런 게 없나 확인을 해 봤던 것도..."

윤 씨처럼 혼자 사는 여성들은 하루하루가 불안의 연속입니다.

◀SYN▶ 김교민/1인 거주

"특수키를 설치해도주인의 동의도 얻어야 되고 그런 게 불편한 게 많잖아요. 그래서 그냥 믿을 수 있는 게 휴대전화. 항상 휴대전화를 옆에 두고..."

혼자 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의 공통점은 범인들이 여성 혼자 산다는 사실을 미리 파악한 뒤 범행에 나선다는 겁니다.

트럭에서 내린 20대 남성이 골목길에 들어섭니다.

쉽게 문을 열어주자 혼자 있던 여성을 성폭행했습니다.

◀SYN▶ 성폭행 피의자

"벨을 누르고 그냥 가스점검 나왔다고 하고 들어갔습니다."

한 달 전, 가구를 배달하러 왔다가 여성 혼자 사는 집인 걸 알고 범행을 계획한 겁니다.

지난해 12월 부동산 중개인과 집을 보러갔던 40대 남성.

둘러본 집에 여성 혼자 있는 사실을 알고 집을 한 번 더보고 싶다며 다시 들어간 뒤 성폭행 범으로 돌변했습니다.

성남 연쇄 성폭행범은 가스, 전기검침원의 복장까지 준비해 입고 혼자 사는 여성 집의 문을 두드렸고, 서울 면목동 연쇄성폭행범은 창틈으로 옷가지를 보고 혼자 사는 여성인지를 확인했습니다.

◀INT▶ 이승렬 경위/연쇄 성폭행범 검거

"현관문을 여는 순간 같이 밀어붙여서 들어가는 경우가 있고, (여성이) 술이 조금 덜 취한 것 같으면 집을 알아놓고 다음에 와서 혼자 사는지 확인을 하고.."

서울의 10집 가운데 1집은 여성 혼자 사는 가구입니다.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인데요.

독신 가구의 대부분이 바로 이런 일반 주택가에 살고 있습니다.

잇따르는 강력범죄에 더 큰 불안을 호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큰 길에 가까운 곳이나 방범 시설이 잘 갖춰진 곳에 살고 싶은게 당연할겁니다.

하지만 팍팍한 현실에서 안전한 곳에 살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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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길가에 위치한 대형 오피스텔에 살고 있는 직장인 곽선희 씨.

◀SYN▶

"아저씨, 안녕하세요. 혹시 택배 온 거 없어요?"

24시간 상주하는 경비원이 택배를 받아주고, 복도 구석구석까지 CCTV 카메라가 감시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범죄 걱정은 별로 안 하지만, 1억 5천만 원 넘는 전세금이 부담입니다.

◀INT▶ 곽선희/직장인, 오피스텔 1인 거주

"이 정도 작은 방, 실평수 10평도 안 되는 방에 살기 위해서 부모님께 (도움 받는 게) 솔직히 죄송한 일이잖아요."

이 주상복합 건물에는 이런 긴급 경보기가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시설 수리공이 집안을 방문할 때는 미리 얼굴 사진을 휴대전화로 보내주는 서비스도 제공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3.3제곱미터 당 2천5백만 원 이상이다보니,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현실적으로 이런 집에 살 수 없다면 혼자 살고 있다는 것을 최대한 노출시키지 않는 게 중요하지만, 계획적인 범죄를 막기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로등 불을 밝히고, cctv를 늘리는 것 외에 최근 서울시는 안심하고 택배 받을 수 있는 무인택배 서비스를 50곳에서 20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심야에 혼자 귀가하는 여성에게 귀가 도우미도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걸음마 단계라 아직은 혜택 받는 여성은 극소수입니다.

전국에 혼자 사는 여성은 220만 명.

지난 10년 사이 두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이들이 잔인한 범죄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다함께 안전을 고민할때 입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

(고은상 기자 gotostor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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